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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 JOE PASSOV
  • 2018-04-04 15:59:32
  • 스포츠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스포츠 대회는 성대한 잔치가 있는가 하면 장엄하고 격조 높은 대접을 받는 행사도 있다. 이번 호의 마스터스 특집이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한마디로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부터 그 결과물을 만끽하기 바란다.




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꽃들의 아우성 : 아담 스콧이 13번홀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가장 좋아하는 홀로 꼽는 이유는 ‘정적이 감도는 티잉그라운드’, ‘눈부신 세컨드샷’, 그리고 ‘모험과 보상의 전략’ 때문이다.


오거스타의 13번홀은 골프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홀로 손꼽힌다. 길이를 늘이는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걸 따져봐야 할 때가 됐다. 다시 한 번.


그곳의 이름은 진달래를 뜻하는 아잘레아다. 혹자는 골프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홀로 그곳을 꼽을 만큼 너무나 아름답다. 어떤 사람은 가장 전략적인 홀이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골프계 최고의 짧은 파5 홀로 이곳을 꼽는다. 이 홀에 대한 묘사는 이렇게 마무리하자. 오거스타 내셔널의 13번홀은 의문의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아일랜드 홀이다.

이런 찬사와 상관없이 아잘레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8월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2번홀 그린과 13번홀 티잉그라운드 뒤쪽의 부지를 이웃한 오거스타 컨트리클럽으로부터 매입하는 절차를 최종적으로 완료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이제 13번홀을 최대 60야드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신성모독이라고? 잭 니클로스의 생각은 다르다.

마스터스 6승 챔피언인 그는 얼마 전에 <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13번홀이 “자신이 지금까지 본 가운데 가장 자연적인 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리스터 매켄지 박사는 사실상 1931년에 처음 본 순간 그곳을 설계했다.

그 홀은 벌판 가운데 낮게 자리 잡고 있었고, 매켄지는 홀의 길이, 그리고 래스 크릭의 지류가 지나가는 그린의 위치만 정하면 됐다. 하지만 니클로스는 현재 이 홀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인정했다. “내가 전성기였을 때에는 13번홀이 모험과 보상의 전략이 완벽한 홀이었다.” 그는 말했다. “그런데 첨단 기술이 적용된 볼이 등장하면서 거기에 변화가 생겼다. 볼이 뒤로 구르도록 할 게 아니라면, 그 홀은 30~40야드는 늘려야 요즘 선수들의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다. 2002년에 오거스타 컨트리클럽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후 한때 465야드에 불과했던(10번홀이 485야드의 파 4였을 때) 13번홀을 510야드로 늘렸다. 지금은 540야드, 심지어 570야드까지 늘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모두가 그게 꼭 필요한지 확신하는 건 아니다.

타이거 우즈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중앙 오른쪽에 착지시키더라도 여전히 어려운 샷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볼 위치가 거의 정강이 중간쯤에 올만큼 높기 때문에 컷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도그렉의 모서리 바깥쪽에 나무를 더 심으면서 보수적으로 시도한 곧은 드라이버샷도 페어웨이에서 소나무와 솔잎 사이로 굴러갈 때가 많다. 아무도 2온을 당연시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들에게는 3번 아이언으로 살짝 휘어지는 드로샷을 할 경우 미들 아이언의 거리가 남는다. 그렇다면 거의 파4 홀과 비슷하고 그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설립한 보비 존스의 취지에 역행한다. 존스는 이른바 ‘파4.5’의 파5 홀을 특히 좋아했다. <골프는 나의 게임(Golf is My Game)>이라는 책에서 그는 13번홀을 이렇게 평했다. “티샷이 어디에 멈추든 세컨드샷에서는 그린을 노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는 그러면서 “성공적이고 과감한 플레이의 보상은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예를 들어 7번 아이언(2014년에 부바 왓슨의 경우에는 샌드웨지)으로 그린을 노린다면 그렇게 중대한 결정이 너무 쉬워진다. 30~60야드를 늘릴 경우 존슨이 추구했던 샷의 가치와 전략적인 사고를 복원할 수 있다. 거리를 늘리는 것도 명목상으로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스터스의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조차도 그것이 미래로 복귀하는 조치이고, 모두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놀라운 아젤레아
13번홀에서 나온 잊을 수 없는 명장면 베스트10


■THE GOOD


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필 미켈슨 / 2010년 4라운드

미켈슨은 12번홀에서 버디를 하며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13번홀에서 시도한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의 볼은 솔잎 위에 얌전히 내려앉았고, 그린을 겨냥하려면 1.2m 간격으로 서 있는 소나무 두 그루 사이를 통과해야 했다. 홀까지의 거리는 207야드였고, 개울을 건너려면 187야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켈슨은 모험을 감행했다. 모두가 숨을 멈추고 지켜본 그의 6번 아이언샷은 홀 1.2m 거리에 멈췄고, 그는 결국 3타 차로 세 번째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잭 니클로스 / 1986년 4라운드

12번홀에서 보기를 한 게 못내 속상했던 니클로스는 3번 우드를 강타했다. 그러나 볼이 왼쪽의 나무들에 너무 바짝 붙은 나머지 캐디로 나섰던 그의 아들이 24년 인생에서 이렇게 가슴 조인 경험은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황금곰이 3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시도한 샷은 홀 9m 앞에 멈췄고, 2퍼트로 버디를 기록하며 스포츠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아널드 파머 / 1958년 4라운드

12번홀에서 볼이 묻힌 것과 관련해서 장황한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여전히 판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13번홀에 오른 파머는 드라이버샷으로 페어웨이 정중앙을 갈랐고, 연이어 정확한 3번 우드샷을 그린에 올렸다. 4.5m 이글 퍼트까지 성공한 그는 자신의 프로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해 도약했다.


닉 팔도 / 1996년 4라운드

그렉 노먼과의 6타 차를 따라잡은 기세를 몰아 2타 차로 앞서 나간 팔도는 페어웨이 오른쪽 가장자리의 228야드 측면 경사 라이에서 세컨드샷을 시도하게 됐을 때 클럽 선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팔도는 결국 5번 우드를 2번 아이언으로 바꿨고, 볼은 그린에 안착했다. 이곳에서 버디를 기록한 그는 결국 5타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부바 왓슨 / 2014년 4라운드

조던 스피스와 넉넉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는데도 왓슨은 티샷에서 모험을 걸었다. 높이 날아가며 휘어진 그의 샷은 왼쪽의 나무에 살짝 걸렸지만 그래도 페어웨이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남은 거리는 56° 샌드 웨지로 처리할 수 있는 거리였다. 2퍼트로 버디를 성공한 부바는 잠시 후에 두 번째 그린재킷을 손에 넣었다.


■THE BAD


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어니 엘스 / 2002년 4라운드

타이거 우즈를 3타 차로 추격하던 엘스의 드라이버샷은 래스 크릭 왼쪽의 나무들 사이로 깊이 날아갔다. 공격적인 리커버리 샷마저 나무에 걸리면서 볼은 결국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연이은 샷까지 그린 옆의 지류에 빠트린 그는 이곳에서 무려 8타를 기록했다.


커티스 스트레인지 / 1985년 4라운드

첫 라운드 80타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내고 두 타 차의 선두를 달리던 스트레인지는 208야드 거리에서 그린을 노렸다. 그의 4번 우드샷은 조금 짧았고, 개울의 가장자리에 멈췄다. 개울 아래쪽에서 또 하나의 샷을 추가하면서 그는 6타의 보기를 기록했고, 결국 베른하르트 랑거에게 2타 차로 우승을 내줬다.


빌리 조 패튼 / 1954년 4라운드

마스터스 최초의 아마추어 우승을 노리던 패튼은 호건을 한 1차로 앞선 상태에서 2온을 시도했다. 그의 4번 우드샷은 프린지에 떨어졌다가 튀어 올라서 개울에 빠졌고, 그는 더블보기 7타를 기록했다. 패튼은 한 타 차로 호건과 샘 스니드가 벌인 플레이오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로서는 가장 우승에 가까이 갔던 선수로 남아 있다.


타이거 우즈 / 2005년 1라운드

날씨의 영향이 심했던 첫 라운드를 10번홀에서 시작한 우즈는 1오버파로 자신의 네 번째 홀에 올랐다. 13번홀 그린 뒤쪽에 볼을 올린 우즈는 21m의 이글 퍼트을 시도했지만 힘이 너무 과한 나머지 볼은 래스 크릭으로 굴러 떨어졌다. 하지만 3타를 노리다가 6타를 기록했어도 타이거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결국 크리스 디마르코를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자신의 네 번째 마스터스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THE UGLY


오거스타2018|뒤로. 뒤로. 뒤로.


토미 나카지마 / 1978년 2라운드

드라이버샷을 래스 크릭에 빠트린 건 불운의 시작에 불과했다. 뒷 페이지에 나오는 ‘천신만고 167타’에서 그의 고생담을 읽으면 눈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BY JOE PAS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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