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시선기행-엄마의 소쿠리’ 3부 ‘매화 필 무렵’ 편이 전파를 탄다.
경남 하동에서도 오지마을로 꼽히는 먹점마을. 언 땅이 녹고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니 이곳 어머니들의 소쿠리에도 봄이 왔다.
산골마을을 하얗게 뒤덮은 매화에 덩달아 가슴 설레는 마을 할머니들.
최고참 양옥희, 둘째 조이순, 막내 이춘대 할머니까지, 먹점골 삼총사는 낡은 소쿠리를 들고 길을 나선다.
“돈을 억수로 벌어주는 나무랑께. 돈나무야”
자식들 공부 가르쳐 주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준 고마운 매화.
가지치기를 하고 남은 꽃잎들을 한 소쿠리 모아 곱게 화전을 부치고 쑥국도 끓여내면 봄내음 가득한 한상이 차려진다.
“시집올 때 가져온 소쿠리야”
한 마을에 시집와 60년이 넘도록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할머니들.
젊은 날, 꽃다운 시절에도 늘 곁에서 함께 했다.
손때 묻은 소쿠리의 세월만큼이나 깊은 정을 나누며 사는 먹점골 할머니들의 봄날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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