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문화 · 스포츠  >  스포츠

오거스타2018|오거스타 2030

  • JOE PASSOV
  • 2018-04-04 16:05:26
  • 스포츠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오거스타2018|오거스타 2030

스포츠 대회는 성대한 잔치가 있는가 하면 장엄하고 격조 높은 대접을 받는 행사도 있다. 이번 호의 마스터스 특집이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한마디로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부터 그 결과물을 만끽하기 바란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거쳐 온 변화의 역사를 감안할 때 앞으로 10년 후 이 코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말에 따라 직접 그 미래를 그려봤다.


거스타 내셔널의 코스 변경은 전에 없던 일이 아니다. 1935년에 제2회째를 맞아 원년과 다르게 9홀을 뒤바꿨을 때부터 미세하게 손을 보기도 하고, 이따금 대대적인 개조를 단행하기도 했다. 회장을 오래 지냈던 클리포드 로버츠는 보수라는 말 대신 ‘개선’이라는 표현을 선호했다. 이곳의 변화가 과연 개선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벌어질 때가 많았지만 오거스타의 변화는 계속됐다.

로버츠의 후계자 가운데 1명인 후티 존슨이 2005년에 한 말이다. “우리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코스를 만들어갈 것이다.”

다시 10년이 흐른 뒤에는 또 다른 회장인 빌리 페인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여러 가능성을 타진한다. 볼이 날아가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샷의 가치에 영향을 줬다는 확신이 들면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을 세운다.”

<골프매거진>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원대한 미래를 구상하는 마스터스 경영진들을 기꺼이 돕고 싶었다. 그래서 갈수록 늘어나는 드라이버 샷거리와 장비의 성능, 코스관리 상태, 스윙 기술, 그리고 골퍼들의 체격 조건까지, 거의 확실시되는 향후의 추세를 두루 고려해서 오거스타 내셔널이 향후에 어떻게 달라질지 그 변화된 모습을 코스 디자인의 수정구슬에 비춰봤다(조지아와 전 세계의 순수주의자들은 분노할지도 모르겠지만).


오거스타2018|오거스타 2030
10년 내에 선수들의 샷거리는 막강한 파5 홀이었던 이곳을 손쉬운 버디 홀로 여기게 될 만큼 길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른쪽에 우람한 소나무 세 그루를 심어서 손쉬운 탈출을 차단했다.


■ No. 8 옐로 재스민 6.0 / 파 5, 570야드

지금까지의 이력 :

8번홀을 이곳의 핵심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최근에는 극적인 요소에서도 상당한 부진을 겪었다. 2002년에 길이를 늘이고 크기를 키우는 동시에 커다란 페어웨이 벙커도 추가한 후로 이제 많은 선수들이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수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바람에 2온을 시도하는 데 따른 모험과 보상의 재미가 사라져버렸다. 작년 마스터스의 통계를 확인해보자: 4라운드를 통 틀어 하나의 이글만이 나왔고, 스코어카드에 타격을 가한 더블보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일요일에는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2030 프로젝트 :
벙커는 그대로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2030년이 되면 이 벙커가 모험고 보상의 요소로 작용하기에 충분할 만큼 드라이버샷의 평균 샷거리가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온을 노릴 경우 왼쪽 나무들과 언덕들은 예전부터 올가미 역할을 해왔지만 오른쪽에서는 빠져나오기가 수월했다. 보다 정교한 세컨드샷에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도록 그린 오른쪽에 바짝 붙여서 소나무 세 그루를 배치했다. 왼쪽의 나무 끝에서 36m, 그린 앞쪽 끝에서는 16.7m, 그린 중앙에서는 35m 거리다. 이렇게 하면 예전부터 있던 나무들과 새로 심은 나무들 사이의 틈이 40야드가 된다. 2030년의 샷거리면 그린에 쉽게 올라갈 수 있을 테고, 새로 심은 나무 세 그루 때문에 선수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3타가 지금보다 많아지고, 7타도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거스타2018|오거스타 2030


■ No. 9 캐롤라이나 체리 5.0 / 파 4, 460야드

지금까지의 이력 :

9번홀의 경우 내리막 라이에서 오르막 그린을 향해 세컨드샷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에겐 악몽 같은 상황이지만 마스터스 참가자들이라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프로들의 고민은 3단 그린과 앞쪽의 가파른 경사다. 세컨드샷을 그린 한가운데 안전하게 볼을 올리더라도 겁이 날 정도로 빠르고 휘어지는 퍼트가 기다린다. 왼쪽 앞에는 2개의 크고 깊은 타원형 벙커 2개가 입을 벌리고 있다. 어느 쪽에 빠지든 오거스타의 거의 모든 벙커(평평하거나 약간 기울어진)에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흥미로울 게 없다. 늘 같은 샷의 반복일 뿐이다. 번번이 똑같은 이런 벙커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9번홀 그린을 지키고 있는 이 함정들은 특히 더 그렇다.

2030 프로젝트 :
매켄지의 벙커 예술이 폐기된 이유는 아무래도 미적인 차원과 관리상의 이유일 공산이 크다. 1930년대 후반이나 1940년대 초에 찍은 사진을 보면 변화는 일찌감치 시도됐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개장 100주년이 가까워지는 2030년이면 누가 회장 자리에 앉든 매켄지의 탁월한 오리지널 디자인을 복원하려 들 것이고, 우리는 그를 영웅으로 칭송할 것이다. 맥켄지의 천재성이 복원되면 같은 벙커샷을 두 번 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오거스타2018|오거스타 2030
티잉그라운드를 50야드 뒤로 당길 경우 10번홀은 골프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드라이버샷 홀이 될 것이다. 크게 도약하거나 보기로 주저앉거나.


■ No. 10 카멜리아 4.0 / 파 4, 545야드

지금까지의 이력 :

오거스타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 손꼽혀온 10번홀은 최근 들어 선수들이 245~250야드에 달하는 3번 우드샷을 페어웨이 왼쪽 중앙의 내리막으로 보내면서 한결 수월해졌다. 튀어 오른 샷이 100야드를 더 굴러가면 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6번이나 7번 아이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고, 가끔은 8번이나 9번으로 가능할 때도 있다.

2030 프로젝트 :
티잉그라운드를 50야드 뒤로 당기면 최소한 일부의 선수는 드라이버샷을 사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2030년쯤이면 선수들은 그 클럽으로도 볼을 왼쪽으로 보내는 방법을 찾아냈을 것이다. 페어웨이의 속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때문에 복원된 세컨드샷은 더 다양하고 어려워질 전망이다. 몇몇 선수들은 측면과 내리막 라이에서 미들이나 롱아이언을 사용해야 할 것이며, 아마도 이는 골프에서 가장 까다로운 샷이 될 것이다. 또한 녹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마스터스의 파라솔 그늘 아래 앉은 운 좋은 회원들과 유명 인사들은 골프에서 가장 짜릿한 티샷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연습 그린과 파3 코스로 가는 길은 어디로 옮길 거냐고? 그들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거스타2018|오거스타 2030
까다로운 파에서 이글이 가능한 곳으로 바꾼다면, 17번홀의 그린은 드라이버샷으로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제 “마스터스는 일요일의 17번홀 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새로운 구호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No. 17 난디나 9.0 / 파 4, 340야드

지금까지의 이력 :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가장 단조로운 드라이버샷이 나오는 홀이 17번이라는 데에는 모든 디자인 애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완만한 업스윙으로 볼을 맞힌 선수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벙커가 없는 착지 지점에 볼을 올린다. 아이젠하워 나무(마스터스 티에서 210야드 거리에 있었던 테다소나무)가 2014년에 한파로 쓰러지면서 이 홀이 조금 수월해지리라는 건 예상했던 바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흥미도 줄어들었다.4시와 9시 방향에 만들어놓은 벙커는 존재감이 거의 없고, 선수들은 여전히 9번 아이언이나 웨지로 까다로운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2030 프로젝트 :
모험/보상의 요소를 새로 넣고 흥미를 높이기 위해 티잉그라운드는 그 자리에 유지한 채로 그린을 100야드 더 가까이 옮겨서 드라이버샷을 시도할 수 있는 파4로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이버샷을 하려면 그린 오른쪽으로 약 20야드 거리인 페어웨이 중간에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지게 새로 조성한 커다란 벙커를 유념해야 한다. 그 벙커에 빠질 경우 혹독한 리커버리 샷에 직면하고, 이 벙커를 피하더라도 조금 작은 또 다른 벙커가 그린 왼쪽 앞으로 8야드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콩팥 모양으로 새로 단장한 그린은 제대로 맞힌 티샷은 얼마든지 받아주지만 짧거나 길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빗나간 샷에는 철퇴를 가하도록 설계했다. 17번홀에서 1~2타가 오르내린다고 생각해보라. 후반 9홀에서 울려 퍼질 그 함성을 얼른 들어보고 싶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BY JOE PASSOV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