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쌍방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32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8.24포인트(1.87%) 하락한 2만3,585.12를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84포인트(1.41%) 내린, 2,577.61을, 나스닥지수는 106.15포인트(1.53%) 낮은 6,835.14에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되면서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미국의 주요 제조업체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5% 하락했고,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와 GM의 주가도 3% 이상 하락했다. 중국이 전기차의 주요 시장인 탓에 테슬라의 주가는 5% 떨어졌다.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와 캐터필터 주가도 3% 이상 하락했다.
앞서 전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의료, 항공, 반도체 기계, 산업용 로봇, 화학 등 약 1,333개의 중국산 관세 대상 품목을 공개했다. 특히 미국이 이날 공개한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제조 2025’가 육성 대상으로 삼은 10대 산업을 고스란히 포함했다.
중국도 미국 측의 발표 직후 곧바로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대상 금액도 500억 달러 상당으로 미국의 조치에 그대로 대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면서도 “무역적자가 연간 5,000억 달러를 넘으며 지적재산의 도용도 3,000억 달러를 넘는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이 지속하게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의 심화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무역규제가 지금 당장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만 관세가 부과된다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지만, 무역전쟁이 전 세계로 퍼진다면 글로벌 성장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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