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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58회>포르투갈에서 미리 만나본 두카티 스크램블러1100

■리스본에서의 프레스 컨퍼런스&테스트

언젠가는 유럽에서도 바이크를 타 보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고 독자분들도 몰랐는데, 갑자기 그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 시승 행사, 그것도 각국 바이크 담당 기자들이 참석하는 ‘인터내셔널 프레스 테스트’에 다녀왔거든요.

오는 5월 국내에도 출시될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사진제공=두카티




제가 저런 행사에 초대받을 만한 사람이 아닌데 어쩐 일인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독자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누가…?) 저는 포르투갈에 다녀왔고, 유럽 롸이딩의 꿈을 얼떨결에 이루게 됐습니다.

포르투갈로 달려가는 저의 모습


3박 5일 간 굵직한 일정은 1.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2. 리스본부터 히구에린하(Figueirinha) 해변까지 왕복 약 190㎞의 시승입니다.

프레스 컨퍼런스는 딱히 관심들 없으시겠지만(…) 저에게는 참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잠시나마 자동차 담당 기자였던 4년여 전, 신차 발표회는 언제나 즐거웠거든요. 어떻게 바뀐 차가 공개될지, 제원은 어떤지도 중요하지만 크게 관심은 없었고, 어떤 행사장에서 어떤 콘셉트으로 진행하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었습니다. 젊은 층을 공략하는 고급 세단이라면 재즈 밴드가 등장해서 공연을 곁들이는 식이죠. 다녀 보니 유럽 브랜드들이 참 그런 걸 잘 하더군요. 제품과 감성을 어떻게 같이 팔아야 할지 산업화의 역사가 짧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아는 거죠.

두카티 역시 그러했습니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장소는 ‘빌리지 언더그라운드 리스보아’. 컨테이너 박스 때문에 건대 커먼그라운드가 떠오르는 이 곳은 스타트업과 예술가, 문화연구자들을 위한 작업 장소이자 행사장입니다. 개성 넘치고 쿨한 두카티 스크램블러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바이크 정렬하느라 애쓰셨을 두카티 직원분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회생활 11년차.../사진제공=두카티


위에 보이는 대교는 테주강(리스본의 한강 격이지만 훨씬 커서 바다처럼 보이는)을 가로지르는 ‘4월 25일’ 다리입니다. 1974년 4월 25일 포르투갈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이런 이름이 붙었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같은 건설사가 지어서 디자인이 비슷합니다. 시승 코스에도 포함돼 있어서 볼 때마다 엄청 두근거렸습니다.


이 곳에서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의 탄생을 이끈 주역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 디자이너 등등 두카티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일정 내내 한국인의 친절함과는 결이 다른 다정함에 제가 매우 감동받았다죠.

사진제공=두카티


이제 바이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차례입니다. 기존 스크램블러(803㏄)보다 덩치가 좀더 커졌고, 몬스터 1100 에보 엔진을 적용했습니다. 몬스터 1100 에보 엔진에 대해 뭐라도 한 마디 해야될 것 같지만 제가 뭘 알겠습니까. 이번에 포르투갈 일정을 함께 소화한 최홍준 더모토 편집장님이 더모토나 조이라이드(클릭)에서 설명해 주실테니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게는 건조중량 기준 194㎏(스페셜 기준)으로 기존 스크램블러보다 20㎏ 가량 무거워졌지만 머플러, 스포크휠, 엔진 커버 등을 철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최대한 줄였다고 합니다. 제가 언제나 눈여겨보는 시트고는 790㎜에서 810㎜로 2센티미터 높아졌습니다. 전 세상의 모든 바이크가 시트고 760㎜ 이하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키 165에 다리가 딱히 길지도 않은 저는 당연 까치발. /사진제공=애독자 피바다




기능 면에서 보면 열선 그립과 두카티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추가됐고, 비싼 바이크에나 들어간다는 관성측정장치(IMU)가 도입됐습니다. 바이크가 얼마나 기울었는지 감지해서 자동으로 좌측, 우측 깜빡이를 켜거나 꺼주고 ABS가 보다 잘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맡습니다.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ABS는 기본이죠.

그리고 세 가지 주행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도심 주행에 맞춰 엔진의 힘을 75마력으로 낮춘 ‘시티’ 모드, 엔진 파워를 최대치(86마력)으로 높여 크루징이나 공격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저니’, 액티브‘ 모드입니다.

주행 모드는 계기판에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두카티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은 기본 버전과 ‘스페셜’, ‘스포츠’까지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스페셜은 기본 버전보다 핸들바가 좀 더 낮고 저의 취향에도 맞는 스포크휠이 적용됐습니다. 스페셜 버전의 ‘커스텀 그레이’ 색상은 다음 편 시승기에서 확인하시게 될 겁니다. 스포츠 버전은 강인한 이미지의 검은 색깔(‘바이퍼 블랙’)에 올린즈 쇽업소버까지 추가됐죠. 스페셜과 마찬가지로 기본 버전보다 핸들바가 좀 더 낮습니다. 기본 버전은 두카티 스크램블러 특유의 노란색, ‘62 옐로우’와 검은색(‘샤이닝 블랙’) 두 가지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스포츠, 스페셜, 기본 버전. /사진제공=두카티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가격은? 기본은 1,990만원, 스페셜은 2,090만원, 스포츠가 2,250만원입니다. 미국 가격(1만2,995달러·1만4,295달러·1만4,995달러)을 감안해도 대략 아쉬운 가격. 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두카티 입장에선 미국 가격으로 한국에 들여올 순 없겠죠. 이해해주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한국은 바이크뿐만 아니라 덕질하기에 참 불리한 나라입니다.

이번 포르투갈 편의 핵심인 시승기는 다음 회에 올릴 예정이니까 도망가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사진 몇 장으로 예고편을 대신해 봅니다.

구라파에서 바이크를 타다니!!훗.


왜 이렇게 됐는지 아시겠죠?


한껏 애매한 포오즈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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