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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하고 공부했더니 수출판로 뚫려

전주팔복금속공예집적지 베트남 수출 스토리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도시 전주. 전주의 또 다른 면 중에 하나가 금속가공산업이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가공 산업단지다. 이 지역에는 180여개 영세 금속가공업체가 집적지를 이루고 있다. 집적지 ‘나이’가 올해로 50세를 넘었지만 개발노력이 더해지지 못하면서 산업여건은 낙후돼 있다.

이곳의 구성원인 소상공인들의 대다수는 상시근로자수가 5명 미만인 영세업체다. 근무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종업원의 평균근속연수는 5년이 채 못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집적지 소상공인들이 선택한 카드가 소공인특화지원센터 사업이다. 이곳에는 지난 2015년 전주팔복금속가공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개원했다.

센터는 개소 이후 많은 지원사업에 나섰다. 경쟁력을 갖춘 소공인을 추려 수출육성반을 운영했고 소공인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화교육을 실시했다. 또 신제품 개발 연구회를 만들어 제작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섰다.

센터는 올 7월 신규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바이어 및 금속가공업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집적지 기업체인 미르기계는 5만달러 규모의 구매조건부계약을 맺었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17년 소공인 제품·기술 가치향상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또 베트남 기계금속 업체 및 바이어와 전주금속가공소공인 간의 실무자 모임인 ‘KOVIA(Korea Vietnam Assosiation)’을 발족하기도 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KOVIA 활동을 통해 소공인의 취약점으로 지적 받던 바이어 발굴 및 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맞춤형 수출제품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센터 바로 옆에 자리한 캠틱종합기술원은 지역 소공인들의 버팀목 같은 존재다. 1999년 설립된 기술원은 금속가공 관련 엔지니어링 기술과 방비, 전문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원센터 효과는 멀지 않은 시점에 찾아왔다. 센터에 따르면 특화지원센터 사업 이후 이 지역의 평균매출은 4% 가량 증가했고 1억3,000만원 규모의 해외수출 실적도 올렸다. 납품처도 전주시를 넘어 구미, 경기도 등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열기를 확산하기 위해 센터는 소공인들이 주축이 된 협의체를 발족시켰고 중부·호남권 지역 금속가공 소공인들과 정기적인 교류회, 신제품 개발연구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판로가 확대되면서 지역 내 동종업체 간 경쟁이 완화됐고 오히려 납품량이 늘어난 사업체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외주를 주는 등 지역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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