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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0% '위험수역' 들어선 아베號

2012년 2차 내각 출범이후 처음

트럼프와 회담서 돌파구 노리지만

아베총리 기조에 동조할지 미지수

中과 해빙도 뚜렷한 성과 못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지난 2012년 2차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퇴 가능 수준인 20%대로 고꾸라졌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국과의 장관급회담 등 외교에서 내정 혼란의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그의 몰락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NNN방송은 16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직전조사 대비 3.6%포인트 떨어진 26.7%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2차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계에서 내각 지지율 20%대는 사퇴 수준인 ‘위험수역’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5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사학 스캔들의 여파를 반영하듯 이 중 44.7%는 “아베 총리의 인품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1%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여론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지난해 북한 핵·미사일 위기로 사학 스캔들을 무마했듯이 이번에도 외교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일련의 외교일정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굳건한 미일동맹을 과시할 공산이 크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외교 성과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대북 압력 강화 주장에 동조할지는 확실치 않다. 아베 총리는 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건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엔화 가치 하락 방지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정상의 우호관계를 나타낼 골프외교도 미국 측이 경제협상을 수월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관계도 해빙 분위기와 달리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전날 도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진핑 주석의 일본 방문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일본은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됐다는 ‘재팬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각국에 호소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핵 문제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안보 문제에서 골이 깊은 양국이 대미 통상 협력에서 성과를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외교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또다시 중의원 해산이라는 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앞날에 대해 “현 국회가 끝나는 6월에는 아베 총리가 사퇴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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