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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거물' 매케인 의원 "정치권 겸손 부족할 때 사회 갈가리 찢어진다"

출간 앞둔 회고록서 정치권에 쓴소리

"트럼프 최고 가치 '터프함'인 듯

최근 행태 권력자 범죄와 판박이

사회 이념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

당 고비마다 중심 잡은 '기둥'

악성 뇌종양 발병후 요양 치료

"인생은 여행…불평 없다" 소회

미국 공화당의 ‘거물’ 존 매케인 상원의원.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거물’ 존 매케인(81·사진) 상원의원이 36년 정치인생을 정리하는 회고록에서 “정치에서 겸손이 사라질 때 우리 사회가 갈가리 찢어질 것”이라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매케인 의원은 “이것이 의원으로 나의 마지막 임기인 만큼 또 선거를 치러야 할 동료 의원들보다 자유롭게 속내를 말할 수 있다”면서 미국 정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오는 22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쉬지 않는 파도(The Restless Wave)’의 요약본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회고록에서 그는 ‘겸손의 결핍’과 ‘이념의 양극화’를 미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오늘날의 미국은 ‘이념의 게토’ 안에 추종자들이 은둔해 있는 형국으로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매케인 의원은 개탄했다. 이어 “갈수록 우리는 우리만의 ‘팩트’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반박하는 경험적 증거들에 대해서는 ‘가짜’라고 낙인찍는다”고 비판했다. 매케인 의원은 또 “오늘날 정치에는 겸손이 부족하다”면서 “이것이 완전히 사라질 때 우리 사회는 갈가리 찢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날려온 그는 이번 저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그는 정부의 행위와 권력자의 범죄를 구별하기를 거부했다”면서 “터프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가 가진 어떤 가치보다 더 중요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매케인 의원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공개적으로 지적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 표결에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무력화 시도를 가로막은 주역의 한 명이기도 하다.

미 해군으로 참전한 베트남전쟁에서 부상해 5년간 포로로 잡혀 있던 그는 지난 1982년부터 5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다 1987년 상원에 입성해 내리 6선을 했다. 매케인 의원은 당의 고비마다 ‘소신 발언’으로 중심을 잡는 기둥 역할을 해왔으며 2008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에 오를 정도로 당내 입지가 큰 인물이다.

그러나 악성 뇌종양 발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워싱턴 정가를 떠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세도나의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장염증으로 입원한 데 이어 최근 재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건강 악화설이 돌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지 모르겠다. 5년을 더 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출판되기 전 떠날 수도 있다”면서 “이것이 의원으로서 나의 마지막 임기다. 이제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속마음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도 (이 세상을) 떠나기 정말 싫지만 불평은 없다. (인생은) 여행과도 같았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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