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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만간 밭 살 것”…‘풀 뜯어먹는 소리’ 중딩 농부의 新귀농 권장 예능

40세가 훌쩍 넘은 김숙도 한태웅 앞에서는 그저 ‘젊은 분’이다. 61세라고 해도 믿을만한 성숙함과 구수함을 가지고 있는 16세 ‘중딩 농부’ 한태웅이 연예인들과 시골살이에 나섰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던 어른들이 농사를 사랑하는 순수함과 마주하며 느끼는 힐링은 안방에도 고스란히 전달될 전망이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엄진석 PD와 개그우먼 김숙, 배우 송하윤, 개그맨 이진호, 중학생 농부 한태웅이 참석했다.

/사진=tvN




‘풀 뜯어먹는 소리’는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가 16세 농부 한태웅과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가진 것은 많아도 마음이 가난했던 연예인들이 8년 차 농부 한태웅과 함께 작물을 키우고 논농사를 지으며 수확의 결실을 느끼는 모습을 담는다.

엄진석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로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각자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태웅의 인생철학,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들어보고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출연자, 시청자들이 한태웅의 매력을 보고 쉬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태웅은 지난해 KBS1 ‘인간극장’ KBS2 ‘안녕하세요’ 등에 출연, 중학생 같지 않은 구수한 말투로 농사와 트로트에 대한 사랑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최근 개그맨 정찬우 등이 소속된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그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농촌 영상을 업로드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몇 차례의 방송 출연과 온라인 활동까지, 한태웅이 이처럼 활발히 움직이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농촌을 알리겠다”는 것. 한태웅은 “요새 농촌에 젊은 분들이 많이 안 계신다”며 “젊은 분들에게 농촌도 행복하다는 것, 즐겁게 살 수 있다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16살답지 않은 성숙한 출연 계기를 밝혔다.

/사진=tvN


/사진=tvN


또한 “(촬영을 하면서) 젊은 분들이 오셔서 일을 도와주셨다. 농촌은 손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다. 일을 금방금방 끝냈던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 꿈은 성실하게 흙하고 같이 살면서 애 낳고 행복하게 농사 짓고 사는 것이다”라고 소박하게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엄진석 PD는 여기에서 방송의 관전포인트를 이끌어냈다. “한태웅의 매력이 볼 때마다 색다르다. 기특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며 “이 친구의 철학이 잘 표현되기를 바랐다. 단순히 멘트가 재밌어서는 아니다. 중학생이지만 이런 계획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게 관전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자들이 한태웅과 농촌 시간표대로 살다 왔다. 일이 참 많은데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이 열심히 농사일에 참여했다. 처음 살아보는 것이라서 다소 불편하고 어색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도 진심으로 농사를 했다. 같이 먹고 놀기도 하면서 즐겁게 시골살이를 한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귀농을 꿈꾸기도 했던 김숙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귀농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그는 “40세쯤 귀농을 위해 땅을 알아보기도 했다”며 “실제로 농사를 해보니 쉽게 볼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여유로운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농촌 생활을 보여드릴 거다. 힘든 모습이 많이 나오겠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며 “조만간 조그마한 밭이라도 사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tvN


/사진=tvN


이어 “(귀농에 대한) 판타지는 없어졌다.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시골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뭘 해야 될지는 모를 거다. 방송을 보면서 자기 길이 무엇인지 확실한 계획이 세워질 거다. 실망하는 부분도 있고 생각보다 더 좋은 부분도 있다. 귀농에 대한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풀 뜯어먹는 소리’ 외에도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은 많다. 엄진석 PD는 이 프로그램이 한태웅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성을 갖는다고 자신했다. 덧붙여 한태웅이 “농촌이 계속 방송에 나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농촌에 젊은 분들이 많지 않은데, 농촌의 즐거움과 행복을 보시고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성숙한 답변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엄진석 PD는 한태웅이 예상치 못한 사생활 침해 등 실제 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되면 어떡하느냐는 우려에 “섭외할 때 걱정을 하기는 했다”면서도 “일반 예능처럼 웃음만을 위해 찍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삶과 그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처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거다. 방송이나 설정 때문에 안 좋은 영향이 갈 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풀 뜯어먹는 소리’는 오늘(25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된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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