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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해소 문제 시간 더 걸릴 것 같다"...국내 승차공유 '키' 쥔 이재웅의 고심

택시업계 등 상대편 자극 우려

공개적인 발언·움직임은 자제

풀러스, 쏘카와 합병 가능성도





“규제 (완화) 관련 문제는 (내부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 있고 정부와도 일부 조율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종합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이재웅(사진) 쏘카 대표는 최근 서울 성동구 사무실 근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카풀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풀러스의 구조조정 결정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 규제장벽’ 논란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탓에 풀러스의 공동 창업자인 김태호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고 직원의 70%를 내보내기로 했다는 서울경제신문의 단독 보도가 나간 후에 이뤄진 만남이었다. 이 대표는 보유 차량 1만대를 넘어선 국내 대표 카셰어링(차량공유) 스타트업 쏘카와 ‘한국판 우버’로 불렸던 카풀 1위 기업 풀러스의 실질적 최대주주로서 규제 해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는 말투로 속내를 표현했다.

쏘카와 풀러스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투자회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다. 이 대표는 그동안 투자자로만 승차공유 사업에 관심을 드러냈다가 지난 4월 쏘카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포털 다음의 창업자로 이름을 알렸던 이 대표가 이제는 승차공유 업계의 ‘키맨(keyman)’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취임한 지 오래되지 않아 (승차공유) 사업을 알아가는 단계”라면서 말을 아꼈다. ‘풀러스의 구조조정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쏘카와 달리 투자자로 있는 풀러스에서는 역할이 다르다”고 답했다. 쏘카 관계자는 “김태호 풀러스 대표의 사임과 사업 모델 재조정 결정이 보도된 뒤 이 대표에게 인터뷰·미팅 요청이 쏟아졌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전부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개 강연을 통해 이따금 자신의 소신을 논리적으로 밝혔던 이 대표가 승차공유 산업의 규제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로키(low-key)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풀러스가 새로운 유료 교통수단 서비스의 출시를 발표하고 시도하다가 규제장벽으로 결국 좌절되는 과정을 이 대표가 지켜본 만큼 택시업계 등 설득 상대를 자극하는 공개적인 발언이나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풀러스에서 근무했던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정부 등을 압박한) 풀러스 전임 경영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규제 문제를 풀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짚었다.

스타트업 업계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같은 쏘카와 풀러스의 합병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한다. 풀러스가 지난달 직원의 70%를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기존 카풀 서비스 모델을 조정한다고 밝힌 만큼 쏘카와의 법인 간 합병을 통해 효율적으로 승차공유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쏘카의 직원이 일시적으로 풀러스에서 근무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비공식적인 인사 교류도 이뤄졌던 터라 양사의 이질감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쏘카 관계자는 “이는 대주주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민구·양사록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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