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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갇힌 한국유통] 年4,600만명 찾는 쇼핑몰... 이젠 레저공간인데 정책은 '역주행'

<4>변하지 않는 낡은 규제

워터파크·스포츠액티비티 등

다양한 위락시설 갖춘 쇼핑몰

고용창출 등 新산업 영역 개척

정부는 의무휴업·출점제한 등

기존 단순 유통시설 기준으로

규제 전방위 확대에만 열올려

하남 스타필드 워터파크 전경. 유통시설들이 레저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 ‘2,300만 명’.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타워의 올 상반기 방문객 숫자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4,6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남 스타필드의 연간 방문객도 지난해 기준으로 2,500만 명에 이른다. 소비자들이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것에서 벗어나 레저·먹거리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문가들은 쇼핑몰이 단순 유통시설을 넘어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서비스산업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유통시설의 변신은 쇼핑몰 뿐만이 아니다.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전통 유통도 레저와 결합 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유통 규제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의무 휴업·출점 제한 등 유통규제 대상을 쇼핑몰·백화점 등 전방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규제가 전통시장이나 주변 상권의 매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으며 매장에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소비자 편익만 감소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 쇼핑은 온라인·레저는 쇼핑몰 = 현재 소비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쇼핑은 온라인에서 하고, 레저는 쇼핑몰에서 즐기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는 2015년 54조 원에서 지난해 78조 원으로 증가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오는 2022년이면 1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직구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금액은 총 21억 1,000만 달러(약 2조 3,500억 원)로 2013년(1억 4,0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도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시설도 이에 맞춰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까지 규제대상을 넓히면 전통시장·골목상권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 전반의 동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내수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매년 ‘코리아페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유통규제는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엇박자에 대해 정부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은 상태다.



◇ 쇼핑 넘어 레저·위락 시설로 변모 =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말에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가족 단위 고객이다. 쇼핑과 외식은 물론 워터파크, 스포츠액티비티, 인도어 서핑, 도서관, 서점 등 다양한 시설이 한데 모여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일상화 된 요즘에는 실내 여가 장소로 쇼핑몰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미 도시 외곽에 위치한 아울렛은 주말과 공휴일에 가족 단위 고객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회전목마, 미니트레인 등 놀이기구는 물론 키즈카페까지 갖췄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교외형 아울렛의 방문객 수와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이 될 정도다.

자녀 두 명을 키우고 있는 회사원 김모(38 )씨는 “수원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기 때문에 평일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어려워 주말에 가까운 쇼핑몰에서 구경도 하고 먹고 즐기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일요일에 문을 닫으면 당일 코스로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갈 곳이 없어 집에서 보내게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회사원 추 모 씨는 “평일은 어렵고 주말에 가족들과 주로 아울렛으로 놀러 간다”며 “월 2회 휴업을 하면 아울렛에 가려면 주중에 휴가를 내서 가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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