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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삼성바이오 검찰 고발] "충분히 소명 했는데…" 신뢰도 흠집 걱정하는 삼바

성장세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당장 수주 차질 가능성 적어

"주주들 과도한 동요 불필요"





금융당국이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논란에 대해 일부 고의성과 위법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혹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회사 존립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제재는 받지 않았지만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그간 금융당국의 심의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최선을 다해 소명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며 “향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기 위해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구제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결과로 회사의 대외신인도에 흠집이 생긴 만큼 유무형의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주력 분야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 당장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적은 만큼 주주들이 과도하게 동요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제품 수주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누적 수주액은 33억2,700만달러(약 3조6,000억원)다. 로슈·BMS·선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도 고객사 4곳과 바이오의약품 6종을 추가로 확보해 4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15개사 이상의 기업과 30종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수주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제약 업계가 다른 산업군보다 기업 윤리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을 다루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부 윤리기준을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경쟁사와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올해 5,400억원에서 내년 9,3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말부터 시험생산에 본격 돌입하는 제3공장의 수주액을 반영한 수치다. 하지만 현재 제3공장이 수주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계약이 1건에 불과해 추가 수주에 차질을 빚으면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한 제3공장의 가동이 위축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날 금융당국이 핵심쟁점인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두 달 넘게 공방을 이어온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자칫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지고 이로 인해 ‘K바이오’의 경쟁력까지 추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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