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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력업종 정밀진단 ⑦철강] 산업 트렌드 급변...친환경 설비 전환, 신소재 개발 서둘러야

■철강산업 SWOT 분석

철강업계 포스코 제외하면 경쟁력 떨어져 '약점'

설비 선진화·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은 '강점'

환경 중요성 ↑... 오염 적은 철강 수요 증가는 '기회'





포스코의 올해 1·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조4,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하는 등 7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지난 2011년 2·4분기(1조7,465억원) 이후 최대다. 매출액도 15조8,623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772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철강과 비철강 부문 모두 동반 호조를 보인데다 지난 3년간의 구조조정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15~2016년 세계 경기 회복 지연과 철강 공급 과잉 등으로 매출액이 50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난해 60조원을 회복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연초 계획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63조원으로 상향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는 6월 포스코를 세계 최고 철강회사로 9년 연속 선정했으며, 5월에는 원자재·에너지 분야의 세계 최대 정보분석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플래츠(S&P Global Platts)가 주관하는 ‘글로벌 메탈 어워즈(Global Metal Awards)’에서 올해의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국 철강산업의 현실…‘포스코’와 난쟁이들=한국 철강산업이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것은 포스코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이 한국 철강산업의 강점으로 꼽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대규모 사이트 경쟁력 △선진화된 설비 등은 모두 포스코에 해당하는 얘기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세계 1·2위 규모를 자랑한다. 또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3고로를 스마트고로로 재탄생시키는 등 지속적인 설비 개선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철강사들의 경쟁력은 크게 내세우기 어려운 수준이다. 당장 지난 1·4분기 실적을 놓고 보더라도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철강사들은 크게 부진했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004020)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줄어든 2,935억원을 기록했으며 동국제강(001230)도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간 한국 철강산업을 지탱했던 중견 업체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거나 경영이 악화됐다. 2012년 현진스틸이 부도났으며 2013년에는 미주제강이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또 업계 3위인 동국제강은 2012년 포항 1후판 설비를 폐쇄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포항 2후판 가동을 중단했다.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공들여 지은 본사 건물(페럼타워)을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업체들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중견 업체들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3대 겹악재…신소재 개발과 남북경협에 희망 걸어야=철강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도 녹록하지 않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자동차·조선 등 수요 산업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을 지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3대 겹악재의 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22억7,000만톤에 달했으나 수요는 17억2,000만톤에 그쳐 글로벌 공급 과잉 규모가 5억5,000만톤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민동준 연세대 교수가 전 세계 주요 철강회사 36곳의 재무실적을 분석한 결과 철강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4.9%까지 상승했다가 2015년 1.1%까지 떨어졌다. 2016년 5.3%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10년 전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선·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최근 국내 시장은 연 5,500만톤 안팎의 수요에 멈춰 있다. 날로 격화되고 있는 통상갈등도 위협 요인이다.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시행하면서 올해 한국산 철강재의 수입을 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70%로 제한했고 미국이 철강제품 수입을 제한하면서 유럽연합(EU)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외국산 철강 제품 수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우리 철강업체들의 전체 수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크지 않지만 미국 수출이 어려워져 EU 등 수출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우려가 크다.

기회는 있다. 최근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요산업의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고객이 요구하는 소재의 특성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으며 환경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대응하고 철강 부산물 재활용 등을 위한 친환경 설비로 전환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도 국내 철강업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경제 교류가 확대될 경우 원료 확보가 가능해지고 향후 북한 경제 개발 과정에서 철강 수요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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