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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값 반등에 웃음짓는 LG디스플레이..4분기 흑자 전망도

TV패널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

주가도 바닥 찍고 한달새 30%↑

애플에 올레드 공급 가능성도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급락으로 2·4분기 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진정세에 접어들며 LCD 패널 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이른 전망이기는 하지만 4·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일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400원(1.80%) 오른 2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실적 악화 우려에 지난 6월28일 신저가(1만7,500원)를 기록했다. 주가가 1만8,000원 벽이 무너진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실제로 7월25일 발표된 2·4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2,281억원으로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극적 반전을 맞았다. LCD 패널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며 주가는 신저가에서 40여일 만에 30.5%나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에 울고 웃는다. LCD는 LG디스플레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3월 55인치 TV 패널 가격은 183달러에서 6월 160달러로 12% 급락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전월과 같은 160달러로 하락세가 멈추더니 8월에는 161달러로 상승 전환했다. 55인치 패널 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32인치(2%), 40인치(1.4%), 43인치(1.2%) 패널 가격도 상승했다.

패널 값 상승은 최근 폐막한 2018 러시아월드컵 효과로 TV 세트업체들의 재고소진 속도가 빨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4분기 TV 패널 재고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세트업체들의 패널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LCD 세계 1위 BOE 등 중국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일부 패널을 공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을 소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가격이 반등하면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적자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4·4분기에는 584억원의 흑자를 예상한 증권사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상승 전망과 최근 원화가치 약세 등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가 크게 상향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신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이 예상보다 7개월 늦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내년 하반기 양산에 큰 차질이 없는 점, 9~10월께 애플이 공개할 3종류의 신형 아이폰 덕에 패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호재다. 최근 블룸버그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새로운 OLED 패널 공급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OLED 패널 공급량이 1,0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LCD 시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주가 상승의 이유인 만큼 LCD 패널 가격을 주시하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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