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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달라니 총 겨눠 위협”…아내·세자녀 잃은 난민 오열

터키 서부 에게해 연안서 고무보트 전복…어린이 7명 등 9명 숨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난민들이 스페인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 대원들에게 도와달라며 흔들고 있다. 이 사진은 본문과 무관하다,/출처=연합뉴스




터키 에게해 연안에서 9일(현지시간) 9명이 숨진 난민 보트 전복사고로 한 가장이 아내와 자녀 셋을 한꺼번에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터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이라크인 12명과 시리아인 1명을 태운 소형 고무보트가 아이든주(州) 휴양지 쿠샤다스 인근 에게해 해상에서 전복돼 9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구조됐다. 사망자 가운데 7명이 어린이고 2명은 여성이다.

생존자인 이라크 출신 오네르 라하드와 어린 아들은 이날 오후 시신이 안치된 쿠샤다스의 한 병원에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라하드 가족 중에는 라하드와 4세 아들만 생존했다.

라하드 일가와 다른 이라크 가족 등 이주민(난민) 일행은 자정께 밀입국 브로커들과 만났다.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까지 타고 갈 배가 작고 낡은 고무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행은 항해를 거부하려 했다.

라하드는 “내가 구명조끼라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들은 ‘안 돼. 그냥 타. 안 그러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호소했다.



시리아인 3명 등 밀입국 브로커 일당은 주선 비용으로 가족 당 3,000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들은 라하드 일행이 배를 타지 않더라도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며 항해를 강행했다.

정원을 초과한 고무보트는 에게해의 거친 파도에 위태롭게 휘청이다 가라앉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터키 해안경비대가 잠수사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어린이 7명 등 9명은 싸늘한 주검이 된 채 발견됐다.

라하드는 쿠샤다스 국립병원 앞에 나란히 놓인 관을 가리키며 “이제 다 끝났다”고 오열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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