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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숨겨진 삼중주 아시나요

■트리오제이드 '베토벤 시간' 공연

내일·12월6일·내년 상반기 거쳐

피아노 삼중주 전곡 연주 기획

"베토벤 새로운 면모 발견했으면"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박종해


“베토벤이 작곡한 삼중주라고 하면 많은 분이 ‘유령’이나 ‘대공’ 같은 대표곡만 떠올리시는데 잘 찾아보면 숨겨진 아름다운 곡들이 참 많아요.”

16일 오후 금호아트홀에서 ‘베토벤의 시간’을 공연하는 ‘트리오 제이드’의 멤버들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피아노 삼중주 전곡(13곡)을 연주하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이 베토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창단 13년차인 트리오 제이드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3)과 첼리스트 이정란(35), 피아니스트 이효주(33)로 구성된 실내악 그룹이다. 이들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6년 의기투합해 팀을 결성한 이후 지금까지 솔로와 그룹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박지윤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으로 선발되며 화제가 됐던 연주자다. 이정란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첼로 부수석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효주가 빠진 대신 최근 ‘게자 안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박종해(28)가 투입된다.

트리오 제이드가 이번에 꾸미는 무대는 금호아트홀이 지난해부터 선보여온 ‘베토벤의 시간’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금호아트홀은 베토벤(1770~1827) 서거 19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4년간 베토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트리오 제이드는 8월16일과 오는 12월6일, 내년 상반기 등 총 3차례의 무대를 통해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16일 첫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1번과 2번, ‘유령’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박지윤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으로 뽑힌 소감을 묻자 쑥스러워하면서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에서 유학하면서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오케스트라에 들어갈 수 있게 돼서 너무나 큰 영광이고 기대감도 크다”며 “이달 말에 첫 출근을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4개월 동안의 수습 기간을 거쳐 종신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앞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를 포함한 한국인 연주자들은 솔리스트로 성공하는 게 유일한 길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 사람들이 한국인 연주자들을 ‘콩쿠르 벌레’처럼 바라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어릴 때부터 실내악에 주목하는 연주자도 생기고 저처럼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덕분에 국내 클래식의 저변이 넓어지고 한국인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편견도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매우 다행스럽습니다.”

10년을 훌쩍 넘긴 트리오 제이드와 달리 국내 클래식계에선 마음 맞는 연주자들이 뭉친 삼중주단이나 현악 사중주 그룹은 생명력이 그리 길지 않은 게 현실이다. 멤버가 교체되는 경우도 많고 의기양양하게 시작했다가 금세 솔로로 흩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벌써 13년째 그룹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트리오 제이드는 앞으로도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틈틈이 기회가 닿을 때마다 무대에 올라 삼중주만이 갖는 선율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정란은 “파리에서 힘든 유학 생활을 같이 겪어서 그런지 다른 그룹보다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트리오 제이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늘 함께 있지는 못하더라도 6개월에 한 번이든 1년에 한 번이든 무대에 올라 트리오 제이드의 멜로디를 객석에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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