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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26] 탈모치료 언제 시작해야 할까?

빠진 머리칼은 그 자리서 다시 자라나와

많이 빠진다고 당장 치료할 필요는 없어

제삼자가 탈모라고 봤을 때가 치료 적기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는 예방 안돼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필자가 아무리 강조해도 잘못된 상식 때문에 불안해하는 부분이 탈모치료의 시작 시기이다.

인터넷이나 TV 방송 심지어는 일부 병원에서조차 탈모치료의 시작 시기에 대해 잘못된 기준으로 잘못된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틀린 상식을 일반적인 사실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탈모치료의 시작 시기는 제삼자가 봤을 때도 탈모가 있어 보일 때다.

“탈모가 심해진 다음에 치료하라고?”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빠지고 나서 치료를 하라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라는 것이 아닌가”라고 대부분은 의아해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빠진 모발은 100% 다시 자라 나오기 때문에 외양간에는 여전히 소가 있다.

정수리 탈모를 치료해도 좋은 시점은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를 시도하는 것이 최선인 상태이다.


가마 부위가 약간 비어 보이는 점에서 탈모 초기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사진만 보고서는 확신할 수 없다. 의사의 진찰과 판단에 따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탈모가 아니므로 치료가 불필요한 상태다. 가마 부위가 비어 보이기는 하나 모발이 굵고 생기가 있다.


탈모가 없는 사람들도 가마 부위는 비어 보이기 마련이다. 이런 상태에서 불필요한 치료를 하려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안 좋다.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든가 머리 감을 때 몇 개 빠진다든가 하는 탈모의 기준은 단지 이론상일 뿐이지 치료의 기준은 아니다. 탈모가 없어도 몸 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하루에 수백 개가 빠질 수 있다. 단지 며칠 사이에 많이 빠진다고 걱정할 일도 아니고 당장 치료할 필요도 없다.

하루 100개 이상씩 3~4개월 이상 계속 빠진다면 탈모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관상 탈모로 보이느냐는 것이다. 하루에 100개가 빠져도 3~6개월 사이에 빠진 100개가 다시 자라 나오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는 치료를 안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머리가 많이 빠지면 본인이 우선 탈모라고 단정 짓기 때문에 잘못된 상식이 자신을 스스로 탈모인으로 만들어놓은 경향도 크다. 병원이나 두피관리실 같은 곳에 방문하는 분들은 이미 본인이 탈모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하러 갔으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탈모가 없어도 치료를 하게 된다. 사실 탈모 초기에는 병원에서도 확실히 탈모가 있는지 진단하기 어렵다. 치료하는 입장에서는 환자가 원하니 뭐라도 해드려야 하고 그냥 돌려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실제 탈모가 없는데도 치료받고 탈모로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자주 접하지만 가장 큰 오류를 보여주는 한 문장을 예로 들어 본다.

“더 빠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자.”

의학적인 견지로 봤을 때 위의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것이다.

우선 앞에서 언급했듯이 ‘더 빠져도’ 다시 자라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금 많이 빠진다고 탈모인 것은 아니다. 또 탈모는 의학적으로 봤을 때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특히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의 경우 예방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 유전을 치료하는 것은 현대의학으로도 불가능하므로 대중적인 탈모 예방법으로는 유전을 거스를 수 없다. 또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는 M자 탈모를 제외하고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비가역적인 탈모로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치료를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이마 부위 탈모인 M자 탈모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본인이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인지 진단하는 방법은 필자의 칼럼 ‘13회-탈모, 조상 탓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진실’을 참조해 주기 바란다.

안 되는 것을 하려고 하니 안 하니만 못하게 되고 시간 낭비, 금전적 손해, 정신적 스트레스 등 잘못된 탈모 치료로 인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필자가 이렇게 강조를 해도 병원 밖을 나가면 다시 걱정하게 되는 것이 탈모인의 심정이다.

탈모 관련 치료제의 수많은 과대·허위광고를 보다 보면 사실을 말해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필자가 보기에는 대부분 허위·과대광고이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그런 광고들을 막을 기준이 딱히 없다. 탈모를 질환이라 생각하고 의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치료되면 좋고 안 되도 할 수 없다는 식으로 탈모를 너무 가볍게 보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현상인 것 같다. 효과 없는 치료를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는 광고가 너무 많다.

물론 효과가 전혀 없는 치료방법을 TV 광고까지 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탈모는 외모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태가 약간 호전되었다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는 할 수는 없다. 외관상 여전히 큰 차이 없이 탈모로 보인다면 치료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더 맞고, 이는 탈모치료 논문을 위한 연구결과에 불과할 것이다.

요약하면 유전에 의한 탈모는 예방이 안 된다. 즉 탈모로 추정된다고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 언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가? 외관상으로 탈모가 확실시되고 제삼자가 봐도 탈모처럼 보일 때가 탈모치료 시작의 최적기인 것이다.

이번 칼럼의 설명은 주로 남성 탈모에 관한 것이고 여성의 경우 약간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 즉 탈모는 남성과 여성의 치료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탈모를 처음 치료해 보려는 남성분들은 샴푸나 토닉 등 바르는 약, 두피관리, 주사요법 등 남녀 모두 가능한 치료는 우선 치료 항목에서 제외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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