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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빨간불 경기 심상찮다"…리스크관리 돌입한 시중은행

가계·기업 부실 조기경보 구축

'건전성 악화' 자영업 대출 제한

상반기 대손충당금 倍로 쌓기도





각종 경기 지표들이 빨간불을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이 가계·기업대출 부실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가계·기업대출 부실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변동에 따른 부실 여부를 다각도로 파악하기 위해 유동성 지표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여신 건전성 악화 요인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위험산업군에 속한 기업 여신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경기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여신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통해 대출이 연체된 차주의 상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월 가계·개인사업자대출의 조기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를 위해 퇴직자 40여명을 다시 채용해 대출 모니터링 업무에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4단계로 안내하는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를 도입했으며 NH농협은행은 기업 부실 징후를 3등급으로 예측하는 ‘신호등 모형’을 여신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자영업자대출이 주택 구입 등으로 유용되지 않도록 특별점검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숙박업·부동산임대업·요식업 등 3개 이상의 관리 대상 업종을 선정해 여신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쌓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가계 기준)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860억원으로 32% 증가했으며 신한은행도 9.5% 늘어난 81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선제적인 부실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은 각종 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하향 조정한데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한국은 15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기업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이미 2차·3차 하청업체는 어려워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매일 체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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