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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은행권 오토론 경쟁...피말리는 캐피털社

신한銀 독주에 하나·국민銀 추격

금리 낮고 비대면의 간편함 갖춰

한은 "오토론, 가계부채 증가 원인"

캐피털社, 중고차 시장 새로 개척

시중은행이 자동차대출(오토론)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독주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마케팅을 강화하며 뒤쫓고 있다. 은행들이 너도나도 오토론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캐피털사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토론 상품인 ‘원큐(1Q)오토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광고를 송출하기로 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고려해 오토바이도 오토론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오토론 상품인 ‘매직카대출’의 판매 채널을 KB손해보험과 KB생명으로 넓혔다. 두 곳의 보험설계사가 오토론 구매 의향이 있는 고객을 국민은행에 연계하는 식으로 영업망을 확대한 것이다.

오토론 시장은 캐피털사가 주로 취급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먼저 본격적으로 뛰어든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프로야구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을 선점했고 마이카대출의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2조6,000억여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마케팅을 적극 강화해 오토론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한은행도 자동차 딜러와의 연계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딜러의 추천으로 오토론을 빌리면 신한은행은 딜러에게 수수료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주요 오토론은 최저금리가 연 3.4~3.8% 수준으로 4.0% 안팎인 캐피털사의 최저금리보다 낮은 편이다. 하루 이내 대출이 실행되는 간편함으로 젊은 층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은행의 모바일 오토론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소득정보를 불러오는 스크래핑 기술로 소득증명서와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모바일로 서비스를 신청한 뒤 자동차매매계약서와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등록하면 된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4조원에 육박하며 연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취급 기준 자동차금융 시장의 규모가 45조~50조원에 달하는데 은행권의 비중이 10%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올 2·4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8조2,000억원)을 상회한 것과 관련해 “신용대출 시장이 커졌고, 오토론 취급 규모가 증가했다”며 오토론을 가계부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는 만큼 하반기에 오토론 마케팅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승용차 개소세를 올 연말까지 차값의 5%에서 3.5%로 내리기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국내 판매량은 15만4,8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은행의 적극적인 영업에 전통적인 오토론 강자였던 캐피털사는 은행들의 공세로 위기에 처했다는 반응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조달금리가 더 올라가면 금리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캐피털사는 자동차 금융 노하우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캐피털사는 자동차 이용서비스와 금융혜택을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이 다양하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에 그치지 않고 이용하거나 교체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대출 및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캐피털사는 중고차 시장을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KB캐피탈은 ‘헛걸음 보상제’를 도입해 허위 매물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헛걸음 보상제는 고객이 현장에서 확인한 매물이 홈페이지와 다를 경우 20만원을 보상으로 지급하고 인도받은 차량에 결함이 있을 경우 환불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KB캐피탈의 온라인 중고차매매플랫폼 ‘KB차차차’는 출시 1년 반만에 매물 6만대를 넘어섰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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