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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이자장사' 논란에…은행聯 "해외서 1兆 벌어"

여론 의식…이례적 해명자료

연합뉴스




은행연합회는 26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5,2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순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 6,923억원, 2016년 7,400억원, 지난해 8,651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2015~2017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11.8%에 달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해외에 진출한 점포망 영업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데다 투자은행(IB)을 통한 해외투자도 강화하면서 선순환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 은행의 글로벌 점포는 800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아시아에 위치한 점포 129곳을 비롯해 185곳이며 현지법인 산하지점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총 772개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동남아 진출을 확대했고 현지화에도 성공해 지역 금융회사로 안착하고 있다”며 “홍콩이나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 IB 데스크를 설치할 정도로 해외역량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가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실적을 콕 집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중은행이 상반기에 역대급 이익을 낸데다 임직원에게 고액 성과급을 주면서 이자장사로 쉽게 번 돈을 마구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와 ‘비이자 부문’인 해외사업의 실적을 부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자로만 장사해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해명자료를 냈다는 것이다. ★본지 8월24일자 38면 참조

실제 올 상반기 은행들은 이자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19조7,000억원을 거두며 8조4,000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하지만 은행연합회가 최근 10년간 이자이익의 증가 규모를 분석한 결과 연간 이자이익 증가율이 0.9%로 대출채권 증가율(4.7%)에 견줘 5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이 2008년 2.31%에서 지난해 1.63%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올 상반기 당기순익의 증가는 대우조선 등 대기업의 부실이 전년에 이미 해소된데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면서 생긴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게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신규 부실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2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원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돈을 많이 번다고 욕을 먹고 은행연합회가 이를 의식해 해명하는 상황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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