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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기업 속출...코스닥벤처펀드에 불똥튀나

벤처기업 신주 15% 담아야 세혜택

상폐 위기사 메자닌 편입 가능성 커

주식으로 전환 못해 투자 손실 우려





결산 시즌을 맞아 감사의견 거절이나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불똥이 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들이 발행한 메자닌(CB·BW) 규모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세제 혜택을 위해 포트폴리오에 메자닌을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 15%를 채워야 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이들을 담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미 상장이 결정됐거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기다리는 코스닥 기업 19개사 중 메자닌을 발행한 회사는 총 10개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합쳐 총 1,26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2곳은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돼 메자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없어 투자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나머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 역시 대부분 재무여건이 악화돼 있어 메자닌 차입금을 갚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당초 ‘공모주 우선 배정’과 ‘세제 혜택’이라는 당근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출시 열흘 만에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공모·사모를 합쳐 설정액 3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운용사는 설정 후 6개월 내로 펀드 포트폴리오에 BW와 CB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 15%를 투자해야 한다. 3조원이라는 설정액을 감안하면 4,500억원 수준은 신주로 채워야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지금까지 상장된 벤처기업 수가 턱없이 부족해 실제 펀드에 담을 수 있는 주식이 마땅치 않았다.

공모펀드의 경우 편입되는 채권 등이 최소 2곳 이상의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무등급 벤처기업 채권은 사실상 담지 못한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BW나 CB를 무한정으로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발행된 코스닥 상장사 메자닌을 편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일부 펀드가 출시 이후 공모청약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제로금리·리픽싱 제외 조건을 내건 메자닌이나 부실한 기업의 신주까지 담아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CB·BW 시장이 진정 국면이지만 상반기 시장이 과열됐을 당시 최근 상장폐지되거나 부정 감사의견을 받은 회사들의 메자닌도 꽤 많이 발행됐다”면서 “누군가는 이 메자닌을 담았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4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회계법인의 부적정 감사의견은 지난해보다 3.5배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개발비 자산화 논란 등 회계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회계법인의 감사 책임이 강화되면서 외부감사가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제때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도 5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금까지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 49개 중 44개를 모두 최근 3개월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1’, KTB자산운용의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등이 최근 한 달 기준 1~2%대 수익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상품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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