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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인하 압박에 백기든 JT친애저축銀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전면중단

신용대출 금리도 연 20% 미만 적용





JT친애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 20% 미만으로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해온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사실상 신규 대출을 까다롭게 해 비중을 확 줄여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저신용자 차주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부터 개인신용대출 적용 금리를 연 20% 미만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법정 최고금리는 24%지만 현 정부가 2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선제적으로 금리를 20% 미만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해온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신용등급을 지금보다 엄격히 따져 취급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신규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JT친애저축은행은 소액대출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사실상 대출잔액이 없는 상태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3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은 8~10등급의 저신용자들이 받기 때문에 연체율이 다른 대출상품보다 월등히 높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부실 위험을 감안해 20% 이상 금리를 받아야 이익을 낼 수 있는데 금융당국이 고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아예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신규 대출을 축소해 사실상 중단한 효과를 낸 것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6.29%로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의 고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신용대출 평균 적용금리가 20%를 웃도는 SBI·OK·웰컴·애큐온 등 자산규모 상위권 저축은행도 고민이 커지게 됐다.



SBI·OK·웰컴·애큐온 등도 지난해부터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4~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은 대부업에서 출발한 만큼 아직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비중이 커 JT친애저축은행처럼 금리 인하에 쉽게 속도를 낼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상위권 저축은행 중에는 연 24% 이상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금리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 정부의 기조가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로 인하하는 것인 만큼 어차피 맞아야 할 매라면 미리 맞자는 생각에 이익이 남지 않는 소액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가시적인 금리 인하 노력을 계속 보여주면 금융당국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 소급적용 같은 압박의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여신거래기준약관을 개정해 고객의 대출 만기가 찾아오기 전에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추가로 인하되면 일괄 적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표준약관은 대출 만기가 찾아와 재계약을 해야지만 차주가 인하된 법정최고금리를 적용받게 돼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은 현재로선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돼도 단계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표준약관이 시행되면 일괄적으로 법정최고금리에 맞춰야 해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표준약관 개정이 아닌 자율적 시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달 안에 의견서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신용대출 금리 인하는 바람직하지만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만 이뤄져 저신용자가 설 곳이 없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를 무조건 없애라고 하면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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