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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집값에 나는 청약가점…절망의 2030

서울 평균 청약가점 60점 육박

무주택 15년·다자녀 없인 불가

청년층 '내집 마련' 넘사벽 수준

일각선 "가점제 현실 반영해야"

“지난해부터 아파트 청약에서 계속 떨어지다 보니 좌절감 마저 듭니다. 이번 노원 꿈에그린 청약에서도 또 떨어져서 일주일간 우울하게 지내다가 다시 하반기 분양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제 가점은 55점으로 꽤 높은 편인데도 예비당첨에도 못 들고…대체 어떤 사람들이 당첨이 되는 건지 궁금할 정도입니다.”(노원구 거주 30대 직장인)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2030 세대들이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다. 집값이 너무나 뛰어올라 기존 아파트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주택자들이 청약시장으로만 몰려들면서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을 수 밖에 없는 2030 세대들의 내집마련은 더 멀어지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 서울지역의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60점에 육박해, 청약 당첨권에 들려면 무주택 15년에 다자녀는 기본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8월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58.8점이었다. 이는 상반기 평균인 56.5점보다 2.3점 높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노원 꿈에그린으로 평균 당첨 가점이 66.3점을 기록했다. 이어 힐스테이트 신촌(63.6), 꿈의숲 아이파크(56.1), 장안동 U포그니 2차(49.1)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17일 서울 미아동에 마련된 ‘노원 꿈에그린’ 모델 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


최저·최고 당첨 점수도 모두 치솟았다. 상반기까지 최저 당첨 점수는 24점, 최고는 79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가점이 최소 33점 이상이어야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하반기에는 올해 서울지역 첫 만점 당첨자(노원 꿈에그린)가 나오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당첨의 벽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의 내집 마련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실제 청약가점 58점을 채우려면 무주택 기간은 만점인 15년 이상(32점)이어야 하고 자녀를 적어도 2명(배우자 포함 부양가족 3명, 20점)을 둔 세대주여야 한다. 또 4~5년(6점) 동안 청약 통장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무주택기간은 30살 이후부터 계산이 되는 만큼 2030은 사실상 청약 당첨이 최근 들어 불가능에 가깝다.



청약 시장의 인기는 분양가 통제에 따른 저렴한 분양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이에 더해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분양으로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 작용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집값은 8월까지 6.07% 올랐다. 작년 1~8월 상승률인 2.98%보다 약 두 배 높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저출산 기조와 1~2인 가구 증가 등의 현실을 반영해 청약 가점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더 근본적으로는 서울 도심에 공급을 늘려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대책도 거론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로또 아파트 열풍은 시세 차익을 거두려는 로또 구매심리와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합쳐져 나타난 것”이라면서 “필요한 지역에 좋은 아파트를 공급해야 해소될 수 있는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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