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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구멍뚫린 메르스 방역…2015년 실패 반복될라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이달 7일 귀국한 서울 거주 60대 남성이 8일 오후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문제는 남성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시간이 귀국 당일 오후 9시30분께로 공항을 벗어난 지 4시간 정도가 지난 후였다는 점이다.

그것도 공항 검역단계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통과한 남성 스스로 설사 치료차 민간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환자로 판명 났다. 더욱이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설사로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공항에서 조금만 더 꼼꼼히 살폈으면 입국장에서 격리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정부의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그나마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하고 9일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여는 등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어 다행스럽다.

하지만 공항에서의 검역 실패로 밀접접촉자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수동 감시자도 항공기 동승객 등 400여명에 달한다니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메르스는 잠복기가 14일 정도여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 메르스 같은 질병의 방역은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2015년 메르스 공포 때 38명이나 사망한 것도 초기 대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컨트롤타워조차 가동되지 않는 등 갈팡질팡하다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런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접촉자들을 정확히 파악해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이는 정부·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체계와 정보공유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신고하는 등 조기 방역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



이참에 음압격리병실 추가 확보 등 메르스 상시 방역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올해도 중동에서만 116명이 메르스에 감염돼 이 중 30명이 사망했다. 메르스가 언제든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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