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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베트남의 구글'...MS·IBM 등이 고객사

<5>베트남 1위 IT기업 FPT

VN지수 톱30 중 유일한 IT업종

소프트웨어 아웃소싱·SI사업 집중

AI·IoT·블록체인 자체기술 보유

통신·초고속인터넷·교육 사업도

상반기 매출 19% 늘어 4,900억원

베트남 화락(Hoa Lac) 산업단지 내에 있는 FPT의 본사(F-빌1)에서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시의 외곽에 있는 화락 산업단지는 베트남 첨단산업의 본산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조양준기자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상반기에만 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6.7%)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대표 주가지수인 호치민 거래소 VN지수의 상위 30개 리스트(VN30)에는 소비재와 산업재, 부동산, 금융 등 내수 기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VN30에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게 FPT다. 이 회사는 베트남 주식 투자를 해봤거나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제 익숙한 이름이 됐다.

FPT는 지난 1988년 13명의 엔지니어가 의기투합해 세운 순수 민간 기업이다. 베트남 기업 대부분이 아직 국영인 것과는 대조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FPT는 매출액 2조2,300억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베트남 1위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미국, 유럽 등에 13개 해외 지사를 뒀다. 한국에도 2016년 지사를 세웠다.



FPT 본사는 하노이 시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0분 가량을 달리면 나오는 화락(Hoa Lac) 산업단지에 있다. 이곳은 베트남 정부가 2015년부터 조성한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다. FPT는 여기에 2013년 넓이 6만㎡인 F-빌(F-ville) 1, 2017년 완공된 F-빌 2(2만8,000㎡) 등 두 개의 건물을 지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이곳에 엔지니어 등 개발 관련 인력 1만4,000명을 포함해 총 3만2,0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베트남 IT 기업 가운데 개발 인력이 가장 많다.

FPT를 ‘개발도상국의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라고 넘겨짚으면 곤란하다. 이 회사의 강점은 창업 초기부터 집중해 온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응웬 꾸옥 흥 FPT 한국 지사장은 “선도(pioneering)와 유연성이 FPT의 창업 정신”이라며 “하드웨어 제조는 우리의 길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대신 제조업을 이해하고 파트너로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IBM, 독일 지멘스, SAP 등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이 FPT의 고객사다. 2016년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전사적 모토로 정하고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가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7월 미국의 IT 기술 컨설팅 업체인 인텔리넷을 인수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흥 지사장은 “스마트팩토리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자체 개발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포함해 의뢰사에 최적의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4월 FPT는 베트남 관련 당국으로부터 베트남 최초로 무인차 시험 허가를 받았다.



기술과 통신, 교육 등 기타 3개가 FPT의 주요 사업이다. 고객의 발주를 받아 개발해주는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을 비롯해 공공과 은행·금융 서비스 및 보험(BFSI), 헬스케어, 교통, 보안 등 각종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스템 통합(SI) 등이 기술 부문에 속한다. 통신사업자로서 FPT는 4세대(4G·LTE)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며, IT와 경영에 특화된 종합대학인 FPT 대학을 운영하는 교육 사업자이기도 하다. 이 대학에는 2만8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올해 상반기 FPT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10조2,250억동(약 4,900억원), 세전이익은 같은 기간 32% 늘어난 1조6,870억동(약 810억원)을 기록했다. 세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증가한 1조4,120억동(약 670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력 사업은 기술 부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기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가장 높다. 기술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5조4,570억동(2,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분야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3조5,780억동(약 1,717억원)으로 기술 부문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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