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조만간 모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전용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이달 초 출시했고 신한카드는 신용협동조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04만 신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삼성카드를 누르고 코스트코의 새 제휴사 지위를 따냈다.
카드사들이 타 업권과 어지러울 정도로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는 물론 카드 고객 확보에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카드사들은 실적 감소로 마른 수건을 짜듯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다 보니 고객만 모을 수 있다면 상대가 누구냐를 가리지 않고 제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느냐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데 2~3년 뒤에야 실적이 눈으로 확인된다. 이미 웬만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기를 마친 상황이라 결국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 CEO들이 ‘실적 폭탄’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들의 대규모 감원 등 우려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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