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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동방경제포럼]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1,000억弗 경협까지...짙어지는 밀월

러시아 테크놀로지파크 건설 등

중러, 합작 프로젝트 73건 추진

역대 최대규모 연합 군사훈련도

習·푸틴, 올 3번째 정상회담 가져

對美 공동전선 강화 '잰걸음'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는 중국과 러시아가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동방경제포럼에서 미국 보란 듯이 강력한 결속을 과시하고 나섰다. 양국은 포럼 기간에 맞춰 대대적인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 데 이어 1,000억달러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공표하며 경제·군사 양면에서 한발 더 밀착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포럼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공세와 제재를 받는 중국·러시아가 밀월을 강화하며 대미 전략을 재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투자한 ‘중러투자펀드(RCIF)’는 이날 개막한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서 “양국이 총 1,000억달러(약 112조원) 규모의 합작프로젝트 73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RCIF는 이 중 46억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RCIF는 지난 2012년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와 중국 국영 ‘중국투자공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펀드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양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은 이익을 창출하는 많은 국내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 RCIF와 중국 과학기술투자그룹인 투스홀딩스는 별도 성명을 통해 양측의 합작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북서부에 있는 ‘러시아 투시노 프로젝트 테크놀로지 파크’ 건설에 12억8,000만달러를, ‘중국-러시아 이노베이션 파크’ 프로젝트에 1억달러 이상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1억달러 규모의 ‘러시아-중국 벤처 펀드’도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러시아에서 운용하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러시아직접투자펀드 및 러시아 기술업체인 메간폰·메일닷알유 등과 함께 새로운 벤처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지분율은 48%로 줄어 알리익스프레스 경영권은 러시아 측에 넘어간다.

중국·러시아의 밀월은 군사면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시베리아 등지에서 시작돼 13일까지 이어질 러시아의 ‘보스토크(동방) 2018’ 군사훈련에는 중국군이 대거 참가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보스토크 2018’ 훈련은 냉전 시대인 1981년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으로 30만명 병력과 함께 1,000여대의 군용항공기, 80척의 군함, 3만6,000여대의 전차와 장갑차가 각각 투입됐다.

중국 측은 이번에 병력 3,200명, 각종 무기·장비 1,000여대, 전투기와 헬기 30대를 투입했다. 중국·러시아는 2005년 이후 소규모 연합군사 훈련을 해왔지만 이번은 양과 질 양면에서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로 일각에서는 사실상 군사동맹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한편 이날 오후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착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결속을 다짐했다. 중국·러시아 정상의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양자회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는 정치·안보·방위 분야에 이르기까지 공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양자 간 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와 중국은 힘을 합쳐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국제 현안에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를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 양국 정상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한반도 주변 상황 해결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꼽으며 공고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러시아 간 이 같은 밀착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대미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제불안으로 곤경에 처한 상태로 러시아와의 경제·군사 연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또한 크림반도 합병 이후 계속되고 있는 서방의 제재 강화로 중국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다. /최수문기자·블라디보스토크=정영현기자 chsm@sedaily.com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회 동방경제포럼’ 부대행사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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