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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펀드 '전성시대'

美 경기 호황에 자금쏠림 심화

연초이후 수익률 첫 10% 돌파

해외펀드 부진 속 나홀로 선전





미국 경기의 호조세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북미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미국의 연이은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이 신흥국 위기로 확산하면서 북미 펀드의 수익률은 나 홀로 독주였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북미 펀드를 제외하고 20개 국가별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 중인 와중에 북미 펀드만 수익률 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서울경제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북미 펀드는 지난달 31일 10.13% 수익률을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이는 북미를 제외한 모든 국가별 펀드가 마이너스인데다 낙폭 역시 브릭스(-9.32%)·신흥아시아(-8.24%)·친디아(-9.51%)·중국(-15.52%)·브라질(-25.10%) 등 많게는 -2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 펀드의 선방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 인상, 증시 강세, 기업실적 호조 등 3박자가 두루 갖춰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9년 만에 최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올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나스닥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만 13%에 달한다. 경기 활황에 힘입어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나면서 미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분기(2.2%)보다 2배가량 높은 연 4.1%를 기록했다. 이는 4.9%였던 지난 2014년 3·4분기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증시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아 증시만 보면 미국의 승리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덕에 북미 펀드로는 연초 이후 3,389억원이 유입됐다. 일본이 경기 호황인데도 일본 펀드가 같은 기간 2,586억원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북미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두드러진다. 북미 펀드에는 1년 새 4,708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 수익률 역시 국내의 북미 펀드 100여개 모두 연초 이후 플러스다. 이 중 21개는 10%를 넘어섰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펀드로 21.57%에 달한다. 북미 펀드의 1년 수익률 역시 100개 중 79개가 10%를 웃돌았다. 이 중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펀드의 1년 수익률은 29.28%였고 삼성KODEX합성-미국IT증권상장지수펀드는 25.03%에 달했다.

미 연준은 내년에도 네 차례 금리 인상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기준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미국 펀드의 자금 쏠림은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의 경기 개선이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미 경기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3·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28.3% 증가하고 4·4분기에도 각각 22.2%, 23.6% 증가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정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 활황세가 완전 고용시장을 만들고 이는 결국 소비와 생산 증가의 선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미국이 내년 말까지 추가로 여섯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미국 투자상품에 대한 자금 쏠림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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