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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어 KB도...은행의 항공기리스 관심 이유는

국내 대형은행 항공기리스 금융사 설립 검토

투자자에서 운용사로 수익성과 안정성 높여

해외 대형 운용사와 경쟁 어렵다는 우려도

국내 대형은행들 사이에서 항공기 금융리스사가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은 기관투자자가 되어 항공기에 대출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운용사를 설립하겠다는 의미다. 항공기 금융리스는 중국과 일본계 은행이 장악하고 있는데 국내 은행도 여기에 뛰어드는 셈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과 KB국민은행 등 대형은행들은 항공기 금융리스사 설립을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두 은행 모두 내년 이후 사업계획의 하나로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운용사 설립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대형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은행은 대부분 항공기 금융리스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아계 대형은행들은 대부분 항공기 금융리스사를 자회사로 두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금융이란 대당 1,000억원을 웃도는 항공기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담보대출이나 증권 형태로 외부자금을 모집하는 일이다. 은행은 주로 3~5%대인 선순위 대출에 참여하고 증권사는 그보다 수익률과 위험이 높은 중순위나 지분투자를 해왔다. 항공기 임대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을 항공사에 넘기거나 중고로 저비용항공사에 판매할 수 있다. 특수목적회사(SPC)를 거쳐 대출하는 형태로 위험을 줄인다. 최근에는 단일 항공기가 아니라 여러 대의 항공기에 분산투자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이 항공기금융리스사를 설립하면 한꺼번에 수십 대 이상의 항공기에 투자할 수 있어 수익률과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항공기 금융리스업은 초기 단계지만 자생하기 시작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독일계 항공기 자산운용사인 이스트머천트와 손잡고 IMM크리안자를 설립했다. 이스트머천트는 20년 된 항공기 전문 자산운용사로 그동안 유럽·북미·중동계 항공사와 30조원 이상 규모의 거래를 수행했다.

지난해까지 보잉과 에어버스 등 중대형 항공기 7대를 구입해 아랍에미리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에 10년 이상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자본은 1,000억원이었지만 올해까지 최대 3,000억원까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기 금융리스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형은행을 비롯해 단순 재무적 투자자인 보험사 등이 증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밖에 국내 항공기정비업 종사자들이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항공기 금융리스사를 세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가 항공기 경제 차원에서 지원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규제나 경험 부족으로 국내 은행이 항공기 금융리스사를 설립할 수 있을 지 의문을 표시한다. 한 외국계 항공기 금융리스사 관계자는 “항공기 금융 리스는 자금력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네트워크와 항공기에 대한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항공기 금융리스는 GE·씨티그룹·중국공상은행 등에서 계열사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법이 항공기금융업에 대해 규정하고 있지 않아 잘못하면 금산분리를 위반할 수 있는 점도 위험요소다. 국내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항공기를 소유해 임대하는 사업이 금융업에 속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면서 “금융지주사는 금융과 관련 없는 업종에 5%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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