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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후 최악 고용성적표] 취업자 15만8,000명 감소...'경제허리' 40대도 무너진다

제조업 등 경기둔화 직격탄

3개월 연속 10만명대 줄어





한국 경제를 떠받들어야 할 40대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사상 유례없는 청년 실업난을 겪은 이들이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는 어렵게 얻은 일자리를 잃는 고용쇼크에 시달리는 것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만8,000명 줄었다.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최대치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은 15~19세(-4만4,000명), 20대(4만명), 30대(-7만8,000명), 50대(5,000명), 60세 이상(27만4,000명)과 비교해도 월등하다.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문제는 최근의 감소폭이 급등한 데 있다.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3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감소폭이 늘면서 지난 6월과 7월 12만8,000명, 14만7,0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10만명대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실험을 했다가 이 정도 결과가 나왔다면 상식적으로 정책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를 뜻하는 고용률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8.7%로 지난해 같은 기간(79.6%)은 물론 전달(79.1%)보다도 0.4%포인트 더 떨어졌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경기 둔화가 40대의 일자리를 앗아갔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주요 산업에서 진행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40대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도매·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도매 및 소매업의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8만3,000명 줄었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40대 가구주(2인 이상)의 처분가능소득은 393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40대 가구주의 처분가능소득이 392만4,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년 동안 0.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의 고용에 대해 분석하고 있지만 이 연령층만 가진 특성이 명확하지 않다”며 “외환위기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다 보니 금융위기나 경제위기가 있을 때마다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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