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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한복' 궁궐 무료입장 폐지 놓고 찬반 팽팽

"조악스러워 혜택 줄여야" 주장에

대여업체 "한복 확산에 도움" 반발

퓨전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앞을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복궁 등 서울 시내 고궁에서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인근 상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는다. 이들이 입는 한복은 대부분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디자인의 ‘퓨전한복’이다. “화려하고 예쁘다”라는 의견도 많지만 “이게 한복인지 모르겠다. 조악스럽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퓨전한복을 둘러싼 논란에 서울 종로구가 불을 지폈다.

12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청은 현재 고궁 입장에 적용되는 ‘한복 착용자 무료 입장’ 혜택에서 퓨전한복은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관내 100여개 음식점에서 적용하는 ‘한복 착용자 10% 할인 혜택’을 폐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종로구는 지난 11일 관련 정책 수정을 위해 문화재청 관계자, 한복대여업체 사장, 한복 전문가 등을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복 착용자 무료 입장 등 관련 정책을 유지하길 원하는 한복대여업체 측은 퓨전한복이 한복 확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혜택을 줄이면 지금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반면 퓨전한복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여업체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값싸고 품질이 낮은 소재로 한복을 만들고 있으며 모양과 색깔이 전통한복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난감한 눈치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고궁의 ‘한복 착용자 무료관람 가이드라인’은 전통한복·생활한복 모두 무료관람 대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성별에 맞게 상의(저고리)와 하의(치마·바지)를 모두 갖춰 입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단 생활한복의 경우 여미는 깃의 저고리와 하의를 갖춘 경우 한복으로 인정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저희로서는 굉장히 곤혹스럽다”면서 “한복 제대로 입기도 중요하고, 한복 유행하는 현상을 무시할 수도 없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실무부서에서 협의한 것은 없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에 퓨전한복을 고궁 무료입장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종로구에는 4대 궁궐 중 경복궁·창덕궁·창경궁이 위치해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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