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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3수생이던 그녀, 실리콘밸리서 날았다

'재활운동 솔루션' 만든 강다겸 앨리스헬스케어 대표

오바마 '빅데이터 활용전략' 끌려

정부 무료교육 들으며 창업 도전

사용자 동작 인식 솔루션 개발

美 스타트업 경진대회 1위 차지

연내 10억 규모 투자 이루어질 것

강다겸 앨리스헬스케어 대표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 등 방문객들에게 재활운동 솔루션인 ‘앨리스헬스케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앨리스헬스케어




오십견이나 휜 다리, 척추 교정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 마음 가득 ‘완치의 열정’을 품은 채 돌아온다. 하지만 막상 복습하려고 하면 동작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교정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강다겸(30) 앨리스헬스케어 대표는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이를 구현해냈다. 강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휴대폰에 있는 모바일 카메라나 컴퓨터에 있는 웹카메라 앞에서 동작을 하면 관절을 하나하나 인식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며 재활운동 솔루션인 앨리스를 소개했다.

앨리스는 별도의 셋톱박스 장치 없이도 카메라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한다. 순간적인 움직임을 미세한 시간 단위로 쪼개 이미지로 찍은 후 분석하는 방식이다. 개인별로 몸의 움직임과 관절 가동 범위까지 측정돼 맞춤형 교정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까지 강 대표는 창업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3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연이은 불합격으로 지쳐갈 즈음 유튜브에서 본 ‘오바마 재선 전략’ 동영상이 그를 창업가의 길로 이끌었다. 강 대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비결로 빅데이터 활용 전략이 영상에서 나오는데 가슴이 뛰었다”며 “유권자들의 생활양식을 분석해 홍보자료를 전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때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해야겠다는 열정이 그의 마음속에서 꿈틀댔다.



창업 지식이 전무했던 강 대표는 1년 가까이 스마트창작터 등 정부 지원 무료 창업교육을 들으러 다녔다. 처음에 떠올린 사업 아이템은 K팝 댄스였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재미있게 운동하기 위해 K팝 댄스를 연습하던 강 대표는 동작을 제대로 교정받을 수 없는 환경이 늘 아쉬웠다. 컴퓨터 화면 한쪽에는 춤 선생님이, 옆에는 내 모습이 나와 카메라가 동작을 인식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사업의 초기 버전인 K팝 춤 동작 인식 솔루션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아이디어로 국내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넘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데모데이에서도 1등을 차지하면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게 됐고 지금의 재활운동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는 2016년 12월 법인을 등록하고 정식으로 창업 도전에 나섰다.

“특히 미국은 땅이 넓어 원격 재활치료 수요도 높고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많아요. 미국에서 의사와 재활치료사 등 여러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으면서 K팝 아이템이 헬스케어로 확장될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도 이쪽 분야가 활성화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에 비해 법적인 규제가 있는 편이에요. 앨리스헬스케어도 초반에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해 기반을 다지려고 해요.”

강 대표는 이미 미국에도 법인을 세웠다. 실리콘밸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건이 들어와 논의하고 있다. 올해 안에 1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 한국관에 제품을 전시한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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