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발언을 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최근 연내 금리 동결로 가닥을 잡아가던 시장 관계자들도 “11월께 한 차례 인상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8bp(1bp=0.01%) 상승(채권시장 약세)한 1.921%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8월 고용 증가가 3,000명에 그쳤다는 통계청 발표 영향으로 1.89%까지 하락했던 3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9%대를 회복했다. 중·장기물도 약세로 마감했다. 전일 2.254%에 장을 마친 10년물은 이 날 2.262%까지 상승했으며 5년물과 20년물도 상승 마감했다.
이 날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발언에 흔들렸다. 이 총리가 원론적인 수준이 아닌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 가계부채 부담 등 명확한 금리인상의 근거를 제기하자 곧장 외국인 순매도가 크게 증가한 것.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1.951%까지 급등했다. 다만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수습하자 상승폭이 줄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수습 발언이 있었지만 정부가 금통위와 저금리가 부동산 급등 주요인이고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등이 10월에는 어려워도 11월에는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판단해 순매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는 10~11월 금통위까지 금리인상 여부로 혼조세가 예상된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 최근 급락장세를 연출했던 단기물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인상의 지속성은 여전히 낮아 채권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상이 단행돼도 마지막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10년물 이하는 금리 격차가 더욱 좁혀져 장기 원화채 매수세가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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