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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관광+일자리창출…두토끼 잡은 지방 명소들

도시재생 모범사례 된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백두대간에 자리한 봉화군 분천역 '산타마을'

그리스 산토리니 풍경 빼닮은 부산'감천마을'

경남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


국내에는 도심의 ‘골칫덩어리’였던 낙후된 거리가 관광지로 거듭나면서 지역 상권의 부활을 주도한 여행명소들이 많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합심해 이룬 도시재생 사업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적인 사례들이다.

먼저 경상남도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은 철거 예정지였던 빈민촌을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명소로 바꾸면서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비좁은 골목길에 낡은 건물만 빼곡한 철거 예정지였다. 통영시가 낙후된 마을을 철거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지난 2007년부터 골목 담벼락마다 아름다운 벽화를 그리고 방치돼 있던 마을을 새롭게 가꾸기 시작했다. 인근 지역 시민들조차 눈길을 주지 않던 이곳은 얼마 안 가 관광명소로 부상했고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통영시는 철거 방침을 철회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동피랑 벽화마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 사례를 벤치마킹한 ‘벽화거리’가 전국 곳곳에 들어섰다”며 “동피랑 벽화마을은 주민 주도로 성공적인 지역개발 사업을 이끈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경북 봉화군 분천역 일대에 조성된 ‘산타마을’은 험준한 산맥에 자리한 산골 지역이 매년 1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여행지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인적이 드물어 쓸쓸하기만 했던 분천역은 2013년 철암~승부~양원~비동~분천역을 잇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속 30㎞로 느릿느릿 달리는 복고풍 열차가 예상외로 뜨거운 호응을 얻자 봉화군과 코레일은 바람이 세고 추위가 만만치 않다는 산골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산타마을’을 테마로 분천역 일대를 다시 꾸몄다. 역 주변에는 산타클로스·루돌프·북극곰 등의 조형물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크리스마스 소품을 이용한 각종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마을 주민의 상당수는 산타마을이 생기기 전만 해도 밭농사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관광지로 탈바꿈하면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 수익이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분천역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면서 겨울철을 대표하는 여행명소로 우뚝 섰다.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은 그리스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을 닮아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곳이다.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생긴 마을로 낙후되고 조용했던 이 마을을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것 2009년부터다. 부산시가 이 마을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골목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특히 감천문화마을은 외벽에 그림만 그리는 단순 정비사업 대신 일류 예술가가 참여하는 ‘문화 메카’로의 변신을 꿈꿨다. 이 취지에 공감한 부산 출신의 승효상 이로재 대표를 비롯해 조성룡, 김인철, 프란시스코 사닌 등 유명 건축가들이 허름한 빈집을 개성 넘치는 예술공간으로 바꿔놓았다.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2015년 138만명 △2016년 185만명 △2017년 205만명 등으로 방문자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여행객이 몰리면서 상권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20개에 불과했던 상점 숫자가 현재 80개 정도로 급증하면서 경제적 자립기반을 새롭게 마련한 주민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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