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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도시재생의 답, 민간 스마트 디벨로퍼에서 찾아라

이응석 EY한영 파트너





백화점, 대형 할인점으로 대표되는 기존 리테일은 경쟁력을 잃었다. 개별 점포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충분하지 않은 시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생존 대안으로 유통 업계가 내세운 전략은 복합화와 대형화지만 지역상권 보호, 소상공인과의 상생 등 사회적 가치와 충돌을 빚고 있다.

정부는 오랫동안 이 같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도심 재생 등과 관련한 많은 논의와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에는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유통사업의 선진화와 도시 재생은 서로 충돌하는 명제가 아니다.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과제로 보고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리테일은 부동산 개발과 도시 발전에 대한 놀라운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다. 온라인 유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자는 현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오프라인만이 주는 감성적인 느낌과 지위에 대한 만족감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등장한 ‘시티슈머(CITYSUMER·City+Consumer)’라는 용어 자체가 주는 함의에도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 중심 리테일의 미래는 도시와 연관돼 있으며 도시의 문화는 곧 리테일의 문화라는 의미다. 사람들이 언제, 어떤 리테일에 방문해 무엇을 사는지 그 자체가 해당 도시의 문화를 보여준다. 즉 리테일은 그 자체로 도시 구성과 재생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가진다고 봐야 한다.

일본에서는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심 재생 사업과 의류·식품·공예품 등 콘텐츠를 연결해 활용한 프로젝트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 정책이 대기업 견제에서 유통시장의 경쟁을 통한 발전으로 무게추가 옮겨졌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긴자식스’라는 오피스 일체 복합형 쇼핑몰이다. 긴자식스를 주도한 디벨로퍼 제이프론트리테일링은 본래 다이마루와 마쓰자카야 백화점을 소유한 일본 2위의 백화점 그룹이다. 단순 점포 중심 유통업체였으나 디벨로퍼로 변신해 높은 영업 이익을 거뒀으며 다른 부동산 디벨로퍼와 공동 투자해 긴자식스라는 대히트작을 탄생시켰다. 긴자식스는 일본 장인들의 공예품 전시를 포함, 도시의 문화적·역사적 요소를 새로운 콘텐츠와 연계해 도시 재생에 기여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 보다 장기적인 도시 재생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규제 나열식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이 유연하게 도시 재생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줘야 한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대기업과 지역 사회와 소상공인이 상생하고 이를 통해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하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역시 궁극적으로는 공공 재원을 통해 개발할 것이 아니라 도시 재생 측면에서 민간 디벨로퍼에 유연한 참여구조를 제공하고 투자를 유도해 효용성과 현실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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