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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급한데..생보사 '이차마진 손실' 복병

보험이율보다 자산운용 이익 적어 역마진 고착화

동양생명 450억 적자..대형보험사는 수천억 규모





운용자산수익률이 저조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이차마진 손실(이차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손은 보험사가 고객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이율보다 낮아 생기는 손해를 말하는데 과거 고금리 보험상품을 대거 보유한 삼성생명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이차손이 4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와 달리 채권매각 이익이 없었던데다 운용자산이익률도 하락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역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8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0억원이 늘어난 490억원의 이차손을 보였다.



이차손이 확대되는 것은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이자역마진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은 지난해 4.15%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4.14%로 사실상 정체된 상황이다. 반면 주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꾸준히 하락한 결과 3.5~3.7%대에 머무르고 있다.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로 평균이율을 낮추는 속도보다 저금리 등에 따른 자산이익률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특히 빅3 생보사의 경우 이 격차가 중소형사보다 3배 이상 커 1%가 넘는 실정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한화생명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으며 흥국생명과 신한생명 역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한 3.3%로 집계됐다. 미래에셋과 동양생명은 각각 1.3%포인트, 0.7%포인트 떨어진 3.2%, 3.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업계 최고 수익률을 자랑했던 AIA생명 역시 0.6%포인트 떨어진 3.9%에 머물렀다.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환헤지 비용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환헤지 비용이 약 1%포인트(100bp) 늘어났다. 한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지난해 환헤지 비용이 체감상 -70bp였다면 최근 미국 채권은 -170bp까지 내는 상황”이라며 “보험사 운용자산 중 해외채권 비중이 20%라면 0.2%는 하락요인이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생명(27%), 교보생명(20.8%), 동양생명(25.8%) 등 지급여력(RBC) 비율 개선을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려온 보험사의 경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들은 달러 표시 자산 매입 중단 등의 대응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시급한 보험사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가 그나마 유일한 대안이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체투자나 유로화 등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게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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