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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순익 줄고 자본확충 부담커져 비상카드 꺼냈다

■ 삼성생명 '공로휴직' 전격 시행

새회계 적용 RBC 권고기준 미달

경영환경 악화에 인건비 등 감축

"내년 업계 화두 비상경영 될 것"





삼성생명이 고비용 고참 직원에게 유급휴직이라는 일종의 비상경영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에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자부해온 삼성생명마저 IFRS17 도입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에 대한 영향평가 결과 지급여력(RBC) 비율이 기준치인 10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증가한 1조4,459억원이었다. 하지만 2·4분기에 실시된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영업환경 악화가 그대로 반영돼 실제 상반기 순익은 6,944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9,467억원)와 비교하면 급감한 것으로 보험영업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게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기에 킥스 도입에 따른 시뮬레이션 결과 삼성생명을 포함한 대부분 보험사의 RBC 비율이 기준치인 10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오면서 보험사들은 추가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은 킥스 이전의 지급여력제도를 도입하면 RBC 비율이 300%를 넘어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새 회계기준을 도입하면 10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RBC 비율이 100% 미만이면 고객이 한꺼번에 보험금 지급을 요구할 경우 이를 전부 내주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을 150%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100% 미만이면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내리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0.8%이며 자기자본이 29조8,000억원이다. RBC 비율을 150%로 맞추려면 적어도 5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공로휴직 참여자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앞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종류의 긴축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사들이 내년 경영전략을 짜면서 인건비 축소나 자산매각 등의 비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핀테크와 비대면 채널 확대 등으로 국내 생보사들은 최근 수년 동안 임직원 수를 꾸준히 줄여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 소속 임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2만5,483명으로 전년 대비 510명 줄었다. 2015년 말 2만7,309명, 2016년 2만6,890명 등 매년 약 500명씩 줄어드는 추세다. 보험업계는 즉시연금 미지급 일괄지급 등과 소비자 보호 등의 이슈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어 보험사들의 긴축 노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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