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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하원 패색에도 "굉장한 성공" 트윗...트럼프, 이미 2020 대선 준비 모드

유세 기간 지지층 규합하고

선거자금도 1억弗이상 모아

롬니 귀환 등은 재선 변수로

트럼프 트위터 캡처




중간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시계가 이미 2020년 재선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상하 양원의 다수당이 다른 ‘트위스트 국회’를 맞아 국정운영의 차질과 함께 그의 재집권 플랜이 도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선거 직후부터 재선을 겨냥한 보수층 결집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통령 보좌관 두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내년 초부터 ‘미국을 다시 부강하게’라는 선거 구호를 앞세워 유세에 나설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중간선거 이후 신속히 재선 운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보도 직후 트위터에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라는 자화자찬의 문구를 올렸다. 공화당의 하원 패색이 짙어지는 와중에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킨 점을 부각하며 재선을 겨냥한 동력 쌓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유세 기간 2020년 재선을 위해 공화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북동부 지역 등은 포기하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찾아 이들을 2020년 재선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일거양득을 노린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2020년 재선전략이 이미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을 1억달러 이상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2020년 재선캠프 본부장으로 브래드 파스케일을 임명하는 등 재선을 위한 조직 구성도 이미 마쳤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억만장자 후원자들을 불러들여 중간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8년 만에 민주당에 하원을 내주면서 그동안 밀어붙였던 강경 보수정책에 제동이 걸리면 지지층을 규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거 막바지에 불거진 잇단 ‘증오범죄’ 등의 여파로 갈수록 커지는 트럼프 반대 여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일 악시오스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여성 후보들에게 모두 밀릴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오바마와의 대결을 가정했을 때 지지율에서 13포인트나 뒤지고 오프라 윈프리와 붙어도 12포인트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공화당의 정치 거물들이 대거 귀환해 당내 트럼프의 입지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텍사스주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경쟁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의원이 상원 수성에 성공했고 유타주에서는 밋 롬니가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롬니는 2020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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