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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압박에...저축銀 특판 씨마르나

상품 확대할수록 수익성 떨어져

내년엔 예적금 경쟁 중단될수도

국내 주요 저축은행이 금리 인상을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확보를 위해 연 금리 3%대 후반에서 4%대 금리의 예적금을 특별판매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를 지속 압박하면서 수신금리는 높은데 여신(대출)금리가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65%, 정기적금은 2.71%다. 이는 2% 내외인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저축은행들은 연 3%대 후반에서 4% 초반까지 다양한 특판금리 상품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가입기간 6개월로 금리 최대 2.70%를, 드림저축은행은 12~36개월에 3~3.5%를, 유진저축은행은 연 2.9%를, SBI저축은행은 연 3.2%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의 경우에는 36~60개월 장기 가입으로 3.5~4.5%의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1,000억원 한도로 출시한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 닷새 만에 대부분 채우는 등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수신경쟁에 나서는 저축은행의 속내는 복잡하다. 특판의 경우 금리가 좋아 고객들이 몰리지만 한편으로는 대출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이 문제될 수 있어서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올해 초만 해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0%대 중반이었지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영향과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고금리 인하 압박으로 20% 초반에서 10%대 후반으로 3~4%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24%에서 추가로 인하될 경우 신규 대출에 한해 금리를 그만큼 자동 인하하도록 약관개정을 통해 못 박으면서 가계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으로서는 울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임기 내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인하하기로 한 만큼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특판경쟁을 하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인하되면서 과거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특판상품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면 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도 금리제한을 두면서 과거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은 부실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금리를 높여 받아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일정한 제한을 둬 여의치 않다”며 “중금리 대출을 포기하는 저축은행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과거처럼 금리 인상기에 대출을 확대하기도 어렵다 보니 저축은행의 외형성장도 발목이 잡혔다. 무분별한 대출 확대는 가계대출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외형성장을 포기하고 기존 대출로만 유지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이나 카드사의 카드론, 보험사의 약관대출, 핀테크 등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저축은행은 내년부터 특판예금 경쟁을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서민들의 쏠쏠한 저축수단이었던 저축은행 예적금도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특판 출시가 활발히 이뤄져 자금 확보가 어느 정도 된 상황”이라며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내년에는 수신금리가 높은 특판상품을 내세워 자금을 유치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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