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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위력?...8일째 '삼전' 사들인 外人

"상용화 머지않았다" 암시했던

지난달 31일이후 4,570억 매수

'검은 10월' 1조 매도와 정반대

IT 수요 회복 기대도 작용한듯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맥이 빠졌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최근 8일 연속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호평을 받으면서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달 낙폭이 지나치게 과도한 점,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0원(0.57%) 오른 4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지난달 31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덕이 컸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만 총 4,570억원을 넘는다. 불과 한 달 전인 ‘검은 10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내던진 것과 정반대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격적으로 공개한 폴더블폰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시점(지난달 31일)은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제품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최적화가 필요해 조만간 앱 개발자들과 만나려 한다”며 폴더블폰의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암시한 날이었다.

더버지와 폰아레나·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의 IT·경제 매체들은 폴더블폰 외에 삼성전자의 챗봇(음성인식)인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소식에 주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외에 다른 제조사의 기기에도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영국식 영어와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 등 5개 언어를 추가로 적용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챗봇 경쟁에 나섰다. 하드웨어(폴더블폰)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에도 공을 들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현재로서는 반도체 다음으로 규모가 큰 수익원인 인터넷·모바일(IM) 부문의 내년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올해(11조8,000억원)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지난해부터 형성된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폴더블폰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갖춰 반도체 시장의 D램같이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출시로 지난 4년 동안 판매가 정체됐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폴더블폰 수혜주’의 주가도 올랐다. 폴더블폰 화면에 들어가는 액정커버 공급사로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양산 기술을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이날 각각 3.49%, 2.94% 올랐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사로 역시 폴더블폰 부품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SKC코오롱PI는 4.64% 상승했다.

글로벌 IT 수요에 짙은 암운을 드리웠던 미중 무역분쟁이 하원을 장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게 된 미국 민주당의 득세와 중국의 유화적인 제스처 등으로 서서히 걷혀갈 수 있다는 전망도 호재다. 최도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저하를 가정하더라도 업체들의 보수적 생산량을 고려하면 D램 이익 급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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