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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없인 살아도 술없인 못사는 한국인

작년 흡연율 22.3%로 줄었지만

음주량 갈수록 늘고 폭음도 급증

"절주 정책 우선순위 배정" 지적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로 감소했지만 음주량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자는 2명 중 1명꼴로, 여자는 4명 중 1명꼴로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돼 금연보다 절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2.3%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998년 흡연율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저치다. 성인 흡연율은 평생 5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현재 흡연자인 경우가 기준이다.

성인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해 2014년 24.2%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담뱃값 인상으로 22.6%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016년 23.9%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22.5%를 기록했다. 지난해 남성 흡연율은 38.1%였고 여성 흡연율은 6.0%로 조사됐다.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 행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음주율은 남자 74.0%, 여자 50.5%로 평균 62.1%를 기록했다.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여성 월간음주율이 5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이 기준이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각각 7잔(남자)과 5잔(여자)을 마신 월간폭ㅇ므률은 남자가 52.%였고 여자가 25.0%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20대(54.8%), 30대(57.9%), 40대(59.1%)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45.9%)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1회 평균 음주량이 각각 7잔(남자)과 5잔(여자)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도 지난 2016년보다 0.4%포인트 늘어난 평균 14.2%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인 비만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남자는 5명 중 2명(41.6%), 여자는 4명 중 1명(25.6%)이 비만이었다. 만 30세 이상의 비만율은 35.5%(남자 42.4%, 여자 27.7%)였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 건강 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예방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금연구역 확대, 담배광고 규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절주 대책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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