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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총회 무산]입주 못하고 전세도 못놓고...주택시장 연쇄 대혼란 우려

세입자와 분쟁 불가피

전세시장 불안 야기할듯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준공이 늦어지면 건설사들이 추가 비용을 더 요구할 텐데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네요”

13일 오후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헬리오시티) 총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탄천 유수지 축구장을 빠져나오던 한 조합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낮 일찍부터 총회에 참석해 투표를 마치고 2시간 가량을 기다렸지만 성원 미달로 총회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총회가 무산 되면서 헬리오시티의 ‘입주대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4일 후 조합 총회를 재소집할 수 있지만 최소 한 달 간 걸리는 준공 심사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내 입주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조합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미 준공 인가 권한을 가진 송파구청은 지난 8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83조(정비사업의 준공인가) 제3항에 따라 최종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과 다를 경우 준공 및 입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준공 신청을 하더라도 조합원 분양분, 일반분양 등 각각 조건이 달라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다”면서 “이번에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유예됐다면 사실상 올해 안에 준공 심사를 마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입주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발생할 입주자들의 피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재건축 사업 역사상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당장 들어가 살지 못하니 이사 계획을 다시 짜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실제 무려 9,510가구에 이르는 입주민이 당장 계획이 없이 살 곳을 마련해야 한다. 연쇄적으로 이들이 이사 나가고, 그 자리로 들어올 이사계획이 어그러지게 된 것이다. 또한 세입자와 12월로 전·월세 계약을 맺은 집주인들이 입주 기한 변경에 따른 보상을 해줘야 할 처지다. 일대 부동산 시장 전체적으로도 1만 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물량이 내년으로 입주 시기를 옮기면서 예상보다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 시장에 헬리오시티발 전세대란 위험성이 커졌다.

송파구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일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조합원들이 혼란 스러워 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연쇄 대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 재소집을 두고 해법은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그래도 일반 분양분은 시공사가 관리하니 조합원끼리 다툼이 있더라도 준공 인가는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며 “내년으로 넘기더라도 최대한 연초에 빨리 입주해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결을 주도한 입주자 협의회 측에서도 준공 승인 전이라도 구청장이 임시사용 승인을 하는 방법으로 극단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한동훈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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