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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중 최저...투자자 불안감 커진다

美 IT주 부진따라 투심 냉각

13개월만에 5,000달러대로

하루새 시가총액 29조원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두자릿수나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주의 부진으로 뉴욕 증시가 냉각된 데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이 불거지면서 찬반론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14일(미 현지시간) 6,200~6,300달러 수준에서 5,510달러로 12%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5,000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2시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최근 24시간 전 대비 256억달러(약 29조원) 줄어들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전날 720만원대에서 이날 오전 연중 최저치인 643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1월만 해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지목할 정도로 ‘투기 광풍’이 불어닥치며 2,692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 들어 700만원선까지 폭락한 뒤로는 큰 변동 폭 없이 700만~900만원대에서 가격선이 유지돼왔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폭락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최근 페이스북·애플 등 IT주의 부진으로 뉴욕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암호화폐 투자심리도 냉각됐다는 분석이다. 이토로 마티 그린스펀 선임시장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식 폭락으로 기술주 매도세가 몰리면서 유사한 위험자산이면서 성장성이 높이 반영됐던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국제유가가 반등했음에도 애플 주가가 약 3% 하락함에 따라 전날 대비 0.81% 하락한 2만5,080.50에 거래를 마쳤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의 4%를 차지하며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비트코인캐시의 경영진 갈등 문제도 암호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캐시의 24시간 전 대비 가격 하락폭은 18.17%로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컸다. 미국 CNBC는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앞두고 코인의 창설자와 최고경영자(CEO) 간의 내분이 불거지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드포크란 하나의 암호화폐를 2개로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캐시의 창설자인 우지한은 하드포크로 새로 생성된 코인의 이름을 ‘비트코인 ABC’ 또는 ‘코어 비트코인 캐시’로 정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비트코인캐시 CEO는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으로 하자며 각을 세우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비관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실물경제를 중시하는 경제학자들은 비관적인 전망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탈중앙화 기치로 비트코인 출현 후 10년이 지났지만 기존의 중앙집중적인 서비스와 견줄 만한 활용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암호화폐의 본질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하루 만에 대거 폭락하는 것은 그만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거품이 많이 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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