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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불똥 튀나…삼성·SK하이닉스 노심초사

中 "반도체 반독점 조사 진전"

강도 높은 발언수위에 배경 촉각





국내 업체들은 16일 ‘반도체 업체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진전이 있다’는 중국 당국자의 언급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이번 발언이 중국의 반독점법 시행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의 질의 과정 중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특별한 복선이 있다기보다는 반독점법 시행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에 무게가 실린 발언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똥이 반도체 쪽으로 번지는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실제 지난 7월 미 반도체 기업 퀄컴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인수를 포기했고 10월에는 미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D램 업체 푸졘진화에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다음달 1일에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다. 그만큼 엄중한 시기다.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대량의 증거를 취득했다” “(이들 업체의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는) 수십개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해 증거자료를 정리했다”는 등 이날 중국 당국자의 발언 수위도 의례적 수준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반도체 업체에 대한 독과점 조사 자체를 공식 인정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의 한 임원은 “지난 5월 독과점 조사 개시 당시부터 중국 당국이 메모리 칩 수요처인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반영해 조사에 나섰다는 시각이 많았다”며 “우리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 소속 연구원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서울경제DB




우리 기업들은 특히 미중 통상 분쟁의 틈 바구니 속에서 애꿎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중 간 힘겨루기로 중국이 반독점 칼날을 마이크론에 휘두를 경우 삼성과 하이닉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재계의 한 고위 임원은 “중국이 미국과 확전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날 발언의 진정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마이크론과 푸졘진화 등 중국 반도체 기업 간에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사태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의 몽니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며 “다만 중국도 칩의 최대 수요처로 막무가내로 우리에게 담합 혐의를 씌우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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