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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태원석 “‘플레이어’ 캐스팅 소식에 오열,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배우 태원석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키프레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플레이어’는 저에게 행운이죠. 인생에서 잊을 수가 없어요.”

‘플레이어’와 함께한 5개월을 돌아보는 배우 태원석의 얼굴은 여전히 상기돼있었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표정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데뷔 8년 만에 만난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지만, ‘플레이어’의 도진웅으로 살 수 있었던 매 순간이 그에게는 행운이고 선물이었다.

지난 11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 극중 태원석은 파이터 도진웅 역으로 활약했다. 송승헌, 정수정, 이시언 등 소위 ‘스타 배우’들 사이에서 무명이었던 그가 주연작을 꿰찰 수 있었던 비결은 간절함이었다.

“정말 욕심이 많이 났고 하고 싶었다. 이렇게 큰 역할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다. 감독님께서는 간절해 보이는 내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다. 정말 은인 같은 분이다.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차 안에서 혼자 울었다. 믿을 수가 없어서 재차 확인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가족들한테도 기사가 나기 전까지 비밀로 했었다.”

열심히 준비한 배우들이야 태원석 말고도 차고 넘쳤겠지만, 태원석이 보여준 간절함은 조금 달랐다. 몸을 키워달라는 감독의 한마디에 한 달 만에 35kg을 찌워올 만큼 그는 몸소 자신의 열정을 보여줬다.

“감독님이 ‘몸을 조금 더 키울 수 있겠니’라고 하시길래 ‘목숨 걸고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내가 욕심을 내서 최대한 키웠다. 감독님도 그런 열정을 좋게 봐주셨다. 몸을 키우고 나서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나를 못 알아보더라. 나는 너무 좋다. 나만의 색깔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사랑해주시는 것 자체가 좋다. 주변에서 ‘살찐 게 괜찮은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라고 말하더라.”

배우 태원석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키프레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양문숙 기자




그동안 수많은 작품의 오디션을 봤을 그이지만 도진웅은 유독 욕심이 났던 캐릭터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 요리나 손톱 정리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즐기는 반전매력까지. 도진웅의 세세한 설정들이 실제 태원석과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내 사람이 불합리하거나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못 참는 성격이다. 그런데 또 내면에는 진웅이 같은 순수함이 있다. 술보다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에서 예쁜 케이크 먹으면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그런 점이 닮은 것 같다. 내가 내 입으로 귀엽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진웅이가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플레이어’는 회를 거듭할수록 송승헌, 이시언, 정수정, 태원석 네 멤버들의 합이 돋보였던 드라마다. 모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태원석은 후배인 자신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 선배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처음에는 마냥 어려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아무래도 송승헌 선배님께서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분위기를 주도해주셨다. 둘째 형인 시언 선배님은 격려와 조언도 해주시고 유머도 있으시다. 막내인 수정 씨는 마음을 열고 우리를 친오빠처럼 대해 줬다. 오빠들이 부족한 게 있으면 챙겨주기도 하고 그렇게 팀워크가 형성된 것 같다.”

특히 이시언과 부딪치는 장면에서는 유독 애드리브가 많았다. 후배로서 대선배와의 호흡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시언은 태원석이 연기적으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자신의 연기는 물론, 더 좋은 신을 위해 후배의 역량까지 이끌어주는 선배들을 보며 태원석은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초반에 보면 시언 선배님이 뭔가를 하셨을 때 내가 주저하는 느낌이 있다. 그게 3, 4회를 지나면서 깨졌다. 선배님께서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해라. 그래야 산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선배님을 세게 때리기도 하고 가발도 던지기도 하고 즐기면서 연기를 했다 ‘플레이어’를 하면서 모든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를 해오면서 나름의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것들이 철저하게 무너졌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는 저렇게 해야 된다는 걸 느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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