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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황인범 있음에...벤투호 난자리 없다

벤투호 20일 우즈베크전까지 6경기 무패 도전

황의조 호주전 원샷 원킬 선제골

스피드 앞세운 공간 선점력 과시

황인범 볼터치·패스횟수 최다기록

손흥민·기성용 공백 우려 불식시켜

59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시동

황의조 /연합뉴스




황인범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8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회복 훈련에 앞서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킬러’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야전사령관’ 황인범(22·대전)이 벤투호의 ‘대체불가’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의조와 황인범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끝난 호주와의 평가전(1대1 무)에서 각각 반짝이는 결정력과 경기 조율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눈도장을 단단히 받았다. 둘 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주가를 높였던 인재다. 20일 오후7시 퀸즐랜드 스포츠육상센터(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나면 다음 일정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등 터줏대감들과 황의조, 황인범 등 새 주축들을 앞세워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의 첫 원정인 이번 2연전에는 손흥민과 기성용 등이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한국은 53위)이자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와의 한판에 유럽파 대들보들의 공백이 훤히 드러날 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공백은 크지 않았다. 황의조와 황인범이 각각 손흥민과 기성용의 해결사·조율자 역할을 꽤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호주전 전반 22분 수비수 김민재의 롱패스 때 치고 들어가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 구석을 갈랐다. 빠른 템포의 슈팅에 수비수 태클은 소용없었고 골키퍼는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첫 슈팅이 골로 연결된 ‘원샷 원킬’. 지난달 우루과이전 때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막혀 튕기자 이를 밀어 넣었던 황의조는 벤투호 승선 뒤 두 번째 골이자 A매치 3호 골(16경기)을 작성했다. A매치 데뷔골에서 두 번째 골까지 3년이 걸렸는데 2호 골에서 3호 골까지는 2경기면 충분했다. 아시안게임 득점왕(7경기 9골) 황의조는 일본 J리그 6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듯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연속골에 도전한다. 호주전에서는 종아리 통증에 전반만 뛰었으나 다음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대표팀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왔는데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들이 많이 있더라.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골도 넣고 승리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8강에서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4대3으로 꺾었는데 당시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기성용 자리에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뛴 황인범은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빈 공간을 찾아 나가는 세련된 탈 압박, 한 박자 빠른 패스 센스, 날카로운 프리킥, 적극적인 수비까지 황인범은 시종 기회를 창출하고 상대 흐름을 끊었다. 패스 실수로 몇 차례 위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볼 터치 73회, 패스 58회, 패스 성공률 87.9%(데이터업체 팀트웰브 제공) 등 키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은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볼 터치와 패스 횟수 모두 팀 내 최다다.

아시안컵에 손흥민과 기성용이 돌아와도 황의조와 황인범은 그들과 공존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동갑내기 황의조의 특급 도우미 구실을 했고 대표팀에서도 낯설지 않다. 중원사령관 기성용이 복귀하면 황인범은 원래 익숙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하면 된다. 이 경우 최전방의 황의조와 더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

18일 브리즈번 페리파크에서 회복 훈련을 한 벤투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6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2승3무의 성적을 내 한국 축구 사상 데뷔 최다 무패 타이기록(조 본프레레)을 이미 썼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지지 않으면 신기록 작성이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다 호주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아쉬운 동점골을 내준 터라 팬들의 눈높이는 당연히 시원한 승리다. 한국은 FIFA 랭킹 94위인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A매치에서 10승4무1패로 절대 우세를 지키고 있다. 2015년 1월 아시안컵 8강에서는 손흥민의 2골로 2대0으로 격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만큼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달 북한과 카타르를 나란히 2대0으로 꺾었고 지난 15일 레바논과 평가전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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