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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 타고...되살아나는 ELW

'검은 10월' 거래대금 3조 훌쩍

6년8개월만에 시총 10조 돌파

한때 30조시장 인기 높았지만

정부 네차례 규제에 고사 직면

최근 증시 출렁이며 다시 활기

"규제로 수요막는건 반시장적"

사실상 명맥만 유지되고 있던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후 이어지는 정부 규제에 크게 위축됐지만 최근 출렁거리는 변동장을 타고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ELW 시가총액이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ELW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6년 8개월 만으로 시장이 위축되기 전인 2012년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검은 10월’이었던 지난달 거래대금 역시 6년 만에 다시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ELW는 옵션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으로 미리 정해진 ‘행사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수(콜)하거나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이다. ‘현물’이 아닌 ‘권리’를 사고팔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주식을 직접 사지 않고도 주가 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ELW는 한때 홍콩 ELW 시장과 맞먹으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도로 2005년 말 도입돼 6년 만인 2011년 9월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0년 10월 개인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과 손실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금융위원회가 제1차 ELW 시장 건전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2011년 5월과 9월 각각 2차·3차 건전화 조치를 내놨다. 그럼에도 ELW 시장의 투자자 손실이 여전하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은 2014년 추가 건전화 조치를 발표해 사실상 ELW 시장을 폐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맥쿼리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비롯해 국내 증권사 모두 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현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8대2 수준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KB증권·신영증권·NH투자증권은 시장 분위기만 살피며 발행사 지위만 유지한 채 사실상 철수한 상태다.



그러는 동안 ELW 시장은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은 2012년 3월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후 2013년 12월 3조원까지 줄었다. 월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9월까지 1조~2조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양한 대내외 악재들에 증시가 출렁이면서 ELW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ELW 풋 종목이 보름 동안 2,100% 올라 대박을 터뜨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한 대형증권사 파생운용상품 담당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공포심에 묻지마 투매가 나오기도 하지만 더 똑똑한 개인은 그런 상황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기도 한다”며 “펀드 쪽에서는 자금 수급 사정이 별로였지만 ELW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정부가 아무리 억제를 해도 기본적으로 시장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는 의미”라며 “변동성이 심해지면 헤지·콜옵션 등 다른 수요가 연쇄적으로 살아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처럼 규제로 모든 것을 막아버린 형태는 비정상적이고 반시장적”이라고 꼬집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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