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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극우 시민단체의 역사왜곡…"韓日병합, 동·서독 통일과 같다"

UN측 韓 정부에 답변 요구…오는 26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97세션 기간 동안 논의될 듯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NGO(비정부단체) 일본연합’이 이달초 “한일 병합은 동서독 통일과 같다”, “한국의 사실 날조를 시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억지 주장이 적힌 보고서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보냈다./연합뉴스




일본의 관변 및 극우 성향 시민단체가 우리나라 교과서가 일본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날조하고 반일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를 고쳐 달라고 유엔에 요청한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NGO(비정부기구) 일본연합’이 이달초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보낸 22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동서독 통일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일본연합이란 단체에는 ‘부당한 일본비판을 바로잡는 학자회’, ‘일본이 아주좋은 시민회’, ‘순일본인회’ 등 관변 및 극우성향 21개 단체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연합은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한국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린 “일본이 우리나라를 자국과 병합시켜 우리 것을 모두 빼앗고 우리 민족을 억압했다”는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는 일본과 대한제국이 국제법 및 국내법에 따라 각각의 의사에 따라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영국과 스코틀랜드와의 합병과 같은 것”이란 궤변을 펼쳤다. 또한 “한일 병합 후 동서독이 통일 후 구 서독 지역이 구 동독 지역에 한 것처럼, 일본은 한반도의 근대화를 위해 관민을 거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며 이것이 신속한 한국의 근대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1 운동에 대해서도 방화, 살인 등의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맹비난했다. 우리나라 중고교 교과서에 “3·1운동으로 7세 이하 젊은 소녀들 300명이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어린이들의 정서에 호소해 일본에 대한 증오와 원한을 떠들어대는 선동적 문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내용은 아무런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3·1 운동은 당초는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학생과 종교인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곧바로 방화, 약탈, 살인 등 전국적 폭동으로 발전했다”는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1990년대 중학교 국사교과서에 실린 “(제2차대전 중) 여성마저도 정신대라는 명목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위안부로 희생되기도 했다”는 내용을 역사 왜곡이라면서 아예 없는 사실로 치부했다. 이 단체는 그 밖에도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관리하는 이 시설에서 한국 초·중학생이 역사를 배운다”며 “(전시 내용이) 보는 사람에게 일본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일본과의 불필요한 대립을 부르는 반일교육 실태를 개선하고, 근현대사 교육에 이웃 국가에 필요한 배려를 하며, 교과서 기술에 왜곡, 날조,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적이고 굴욕적 기술을 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에 권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엔 측은 우리나라 정부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황으로, 일본 측 억지 주장에 대한 논의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97세션 기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의 이런 주장은 일본 정부의 종전 입장마저 부정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왜곡된 인식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당시 담화를 통해 “일본이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많은 손해와 고통을 끼친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심지어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아베 신조 총리마저도 무라야마 담화 계승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10년 간 나오토 전 총리도 일본의 한반도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3·1 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정치·군사적 배경 하에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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