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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마이크로닷, 부모사기 알면서 법적대응? "사실이면 방송퇴출" 한목소리

/사진=서울경제스타 DB




예능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해 온 래퍼 마이크로닷이 연예인 경력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0여년 전 부모의 사기 의혹을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느냐, ‘사실무근’임을 명확히 밝혀내거나 본인의 판단과 사실유무에 따라 상황은 극과 극으로 바뀌게 된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이 퍼진 것은 19일 오전이었다. 이전에도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은 간혹 문제를 제기했으나 당시 마이크로닷은 무명 래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을 모두 모아놓은 게시물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소속사 측은 이날 “본인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으나 상황은 한순간에 뒤바꼈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기사와 1999년 충북 제천경찰서에 접수된 사실확인원이 공개되면서 ‘사기설’은 사실로 굳어졌다.

SBS funE이 공개한 사실확인원에 따르면 20년전 충북 제천 송옥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7년 5월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 대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피해를 입었다 주장하는 A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제천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500만 원을 비롯해 곗돈을 모두 가지고 하루 아침에 마이크로닷의 가족이 잠적했다. 당시 총 피해 금액이 20억 원 대에 달하고 방송에서 다룰 정도로 컸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여러 사람이 마이크로닷 아버지의 연대보증을 섰는데 1998년 5월 야반도주했다’는 증언과 ‘사기당한 후 현재 암 투병 중’,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에 나가야 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대중의 공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경없는 포차’ 촬영현장 / 사진=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피해자들은 “과거의 일이지만 ‘사실무근으로 법적대응하겠다’는 마이크로닷의 반응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닷이 너무 어렸을 때 일이라 잘 모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피해자 일부는 “마이크로닷 형인 산체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사실을 쓴 댓글을 달았는데 이내 삭제됐다”며 “마이크로닷도 내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보아 형제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사기혐의로 고소된 상황이다. 해외도피시 기소중지로 현재 공소시효가 남아있을 수 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이 사실일 경우 마이크로닷이 책임은 아니더라도 “법적대응하겠다”고 반응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채널A ‘도시어부’는 물론 전날 제작발표회를 마치고 방송 초읽기에 들어간 tvN ‘국경없는 포차’에서도 하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아버지뻘인 연기자들에게도 ‘형’이라 부르는 독특한 친화력을 앞세워 예능에서 살아남았다. 낚시를 좋아하고 해맑은 이미지에 띠동갑 연상 여배우와 연애까지 지난 2년여간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지금껏 밝은 이미지를 형성해 온 그가 만약 부모의 사기사건을 알면서 피해자들의 꾸준한 호소를 ‘차단’하고, 이들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 치부했으며, 그들에게 ‘법적대응’을 하려 했다면 방송퇴출은 물론 연예인으로서의 커리어를 마감해야 할 수도 있는 사안임이 분명하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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