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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지지 이탈 "경제 못살리면 국정동력 상실·총선 필패"

당청 내부서도 커지는 국정위기 경고음

남북관계는 개선됐지만 고용·투자 등 경제상황 악화일로

만기친람식 국정운영·대통령에 직언할 참모 부재도 문제

홍영표(가운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왼쪽) 예결위 간사, 홍익표 행안위 간사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를 앞두고 민생경제 이슈에 발목이 잡히자 청와대와 여당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던 20대 청년층과 자영업자, 부산경남(PK) 등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20대), 영(영남), 자(자영업자)’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총선 정국을 앞두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지켜보는 여당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책의 유연성을 높여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부에서 경제정책을 포함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남북문제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규모 투자유치 등 경제 분야의 성과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정작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고용지표는 갈수록 악화하고 급격한 탈원전 정책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잠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인데도 정부가 숫자놀음에 집착하면서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며 “특히 밑바닥 민심의 바로미터인 자영업자들이 등 돌리고 있는 현실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12~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등 PK 지역(47.9%)과 자영업자(44.3%)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체 평균(53.7%)은 물론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에 기여했던 20대의 지지율 역시 50%대까지 급락했다. 그런데도 여당 지도부는 공개석상에서 ‘20년 집권론’에 이어 ‘50년 집권론’까지 언급하는 오만한 모습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식과 직언할 줄 모르는 참모들을 꼬집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부총리와 장관은 보이지 않고 청와대 정책실장과 수석만 돋보이는 만기친람 형태의 국정운영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청와대 참모는 외부의 비판적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직언을 하고 논쟁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부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2년도 남지 않은 2020년 총선에 대한 걱정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기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 전까지 경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여당 내부의 강경한 목소리보다 차분하기는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 수석과 참모들은 요즘 들어 기업 관계자들을 부쩍 자주 만나고 있다. 전북 군산부터 시작된 문 대통령의 지역 방문 역시 사실상 경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몇 달 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전국 17개 시도에 보내 지역 민심을 들으라고 지시했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위기 지역의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 정무라인에서도 2020년 총선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총선은 ‘경제 성적표’로 평가를 받는데 내년까지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민주당 내 ‘집토끼’들이 청와대와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요즘 들어 대기업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각계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며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는데 고용이 힘들고 경제도 어려워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현상·윤홍우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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